[김정환 기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9급 수행비서 공 모씨가 주도한 10.26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으로 한나라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끝났고 5일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뾰쪽한 대안이 없이 논란만 거듭한 채 시간만 보냈다.
이날 오전 시작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어제 디도스(DDoS) 공격 문제를 얘기했으니 오늘은 얘기를 꺼내지 말자"며 발언 자제령을 내렸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원희룡 최고위원은 사태 수습에 미온적인 홍준표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원 최고위원은 "다른 사안은 모르는 게 없으신 분이 이 사안에 대해서는 알려는 노력이 없다"며 당을 책임지는 홍 대표에게 비난섞인 발언을 해댔다.
원 최고위원은 또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하는데 나중에 법적 책임은 그 때 지더라도 지금은 도의적 책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원 최고위원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이날 예정대로 자신의 일정들을 수행하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에선 홍 대표가 이번 사태를 집권여당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여러 사건 가운데 하나 정도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와 관련, 9급 비서의 단독 범행을 한나라당 의원조차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며 내분 마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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