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노력이 보여 지니 편견도 없어졌어요”
“열정과 노력이 보여 지니 편견도 없어졌어요”
  • 노정금 기자
  • 승인 2012.09.1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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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문화센터 광명하안지부 박지은 원장

 

평생문화센터 광명하안지부 박지은 원장이 본인이 직접 만든 작품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들고 다닐 수 있는 것들이 제 손에서 태어납니다.(웃음)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 저는 명품이라고 생각해요. 단 돈 5천원이던 1만원을 들이던 제가 만들어 완성된 작품들이 몇 십 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경기도 광명시 하안지부 평생문화센터 박지은(39)원장은 자신의 수공예 작품 속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현재 광명시에서 인권위원회 위원, 봉사활동 및 홍보대사 활동으로 눈코틀새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문화센터 원장으로 자신의 손에서 나오는 작품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수강생들에게 관심어린 시선으로 가르치는 것 또한 열정적이다.

4년 전 홈패션을 처음 접했고 이후 전문 강사로 활동했던 박 원장은 강사로서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좀 더 전진했다. 강사로서 인정을 한 몸에 받은 그는 1년 전 이 곳 평생문화센터 광명 하안지부를 설립했다.

그의 환한 미소 뒤에는 힘든 시절도 있었다. 그는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이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박 원장은 25살의 나이에 한국으로 넘어와 온갖 궂은일을 했다. 그럴 때 마다 그는 마음속에 ‘성공’을 깊이 새기고 앞만 보고 온 것이다.

“새터민 선배로서 되돌려 줄 때가 된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요. 저는 저의 수강생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 저를 통해서 특히나 새터민들이 이곳에서 생활을 잘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그 보람이라는 것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흐뭇)

다음은 일문일답

▶ 평생문화센터 광명하안지부를 소개해주세요.
- 평생문화센터 광명하안교육센터는 수공예 재능 쪽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되요. 전문가 과정으로 양성을 시켜서 강사로 활동을 하거나 취업과 창업, 부업과 연결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교육기관입니다. 사단법인 평생문화센터 부설지부예요.


▲ 평생문화센터 광명하안지부 박지은 원장 ▶사진=노정금 기자
▶ 수강생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 지역(광명 하안동)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고 타 지역에서도 오는 분들이 있어요.

▶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 보람이 있어요. 교육자로서 수강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기쁘죠.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어도 더 좋은 쪽으로 해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 있는 일이에요. 수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나만의 작품이며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기도 해서 수강생들도 작품을 만들면서 보람이 커요.

▶ 수공예 작품에는 어떠한 것들(분야)이 있습니까.
- 30가지 넘는 과목이 있어요. 과목 중에는 미싱으로 할 수 있는 '홈패션', 옷을 만드는 '양재', '옷수선', '아기옷', '리본아트', '우드아트' 등등 굉장히 많아요. 작품으로 말하자면 무엇이든 만들면 작품이 되는 것이니 한 과목당 작품은 수도 없는 거죠. 여기 진열된 작품들은 샘플로 해 놓은 건데 제 작품도 있고 선생님들, 수강생들 작품도 있어요. 저희는 판매가 위주가 아니에요. 교육을 위주로 하니까 '이것 이쁘다', '멋있다' 정도의 따라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해 놔요.

▶ 원장님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어떤 분야 입니까.
- 제 주 전공이 홈패션이잖아요. 이것이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죠. 홈패션이 제가 주 전공이고 현재 옷 만드는 것, 리본아트(코사지, 리본 띠 등)도 제가 가르치고 있는 분야에요. 미싱으로 하는 것을 제일 잘 해요. 가지고 들고 다닐 수 있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뤄지는 것들이 제 손에서 태어납니다.(웃음)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 저는 명품이라고 생각해요. 단 돈 5천원을 들여서 했던 1만원을 들여서 했던 제가 만들어 완성된 작품들이 몇 십 배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나만의 명품이라고 자부해요. 나만의 작품에 정성이 들어간 것은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봐요.

▶ 홈패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워낙에 제가 아기자기 하고 개성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었어요. ‘내손으로 뭔가를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 개인적으로 어느 대학을 나와서 얼마를 벌고 하는 것에 충족하지 말고 뭔가를 위해서 제대로 성공을 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잘하는 것을 남에게 가르치고 싶은 욕심도 많았고요. 그래서 리더가 돼서 누군가 가르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홈패션’을 배워서 3개월 만에 자격증을 따게 되었어요. 지난 날 제 시간과 열정을 다 투자를 했어요. 그래서 오늘 이 날이 온 것 같아요.

▶ 문화센터 설립 당시 어떠한 목적이 있었습니까.
- 제가 광명시민으로 살고 있으면 광명이 태어난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새터민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시민으로서 제가 여기에 문화센터 설립을 하면 지역사회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이 곳 광명에 문화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봉사, 나눔 등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은 취지에 이곳 광명에 문화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 문화센터 내 전시되어 있는 수공예 작품들 ▶사진=노정금 기자

▶ 새터민으로서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새터민들이 많을 것 같아요.
- 많아요. 저는 새터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겪었던 사람으로서 너무 잘 알아요. 그리고 아픔을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요. 이 분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중 가장 힘든 점은 아마 한국 사람들의 편견이 문제라고 봐요. 본인들이 마음에 벽을 갖고 있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편견이 심해 시선이 따가워요. 한편으론 이런 시선으로 더욱 강해지고 이겨낼 수 도 있지만 많이 상처를 받고 있죠.

▶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의 장벽을 원장님은 어떻게 극복 하셨나요.
- 저는 안 해 본 일이 없어요. 식당, 주유소 등 궂은일은 다했어요. 이런 일을 할 때 죽은 것처럼 자존심 다 버리고 했어요. ‘이런 시련을 겪고 큰 그릇이 되자’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참았어요. 만약에 이런 생각을 안했으면 못 견뎠을 거에요.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이렇게 문화센터 원장을 하게 되면서 제가 뭔가 보여주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수강생들도 굉장히 많이 모았고요. 또 제가 만든 작품을 365일 중 매일 1개씩은 꾸준히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올렸어요. 매일 디자인을 바꾸어서 올렸죠. 열정과 노력이 보여 지니 편견은 없어지더라고요. 실력으로 승부를 한 것이었어요. 능력이란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 하고 싶은 것들이 아직도 너무 많아요. 현재 광명시 인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그리고 SNS를 통해 광명시를 알리는 ‘카카오스토리 패밀리’를 하고 있는데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이 자리까지 힘들게 왔지만 저는 이제 베풀고 싶고 돌려주고 싶어요. 제가 봉사활동도 하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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