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한나라당이 홍중표 대표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박근혜 전 대표 체체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당 내 세력들의 생각이 일치가 안돼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차기 대권주자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위원장을 박근혜 전 대표가 단독으로 맡느냐 아니면 외부 존경받고 이름있는 인사와 공동으로 맡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당 일각에선 여전히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가 공석인 가운데 황우여 원내대표는 11일 현재 당을 하루빨리 박 전 대표 체제로 바꾸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박근혜계도 '박근혜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갖고 하루속히 박 전 대표의 추대를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계파를 초월한 3선 이상 중진모임을 12일 오전에 열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반면 친이명박계와 차기 대권을 생각하는 세력들은 새 지도부는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등 당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모두 참여하는 거당체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들 세력은 새 지도부를 비대위 체제로 구성하는 것보다 당헌ㆍ당규 개정후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당원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