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붕괴 되더니 이젠 당 자체에 금이 가며 분열의 전조가 나타났다.
한나라당 초선이자 대표적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탈당한 가운데 김성식 의원과 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가 줄탈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1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친박(박근혜)계와 쇄신파간에 의견 대립을 보이며 팽팽히게 맞서온 '재창당' 문제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특히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은 의총 시작부터 "박근혜 의원은 왜 안 오느냐"고 친박계를 겨냥, 기선잡기에 나섰다.
재창당을 표결에 부칠것을 요구하며 강하게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을 장악한 친박계 의원들이 의총은 재창당 문제를 표결에 부칠 권한이 없다고 반발하면서 표결 시도는 무산됐다.
이들은 박 전 대표에게 공천권과 재창당 여부 등을 포함한 전권을 모두 일임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의 한 의원이 "책임질 사람이 나가라"고 쇄신파를 겨냥했다.
이에 쇄신파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대립각을 세웠고 특히 김성식·정태근 의원 등이 격분했다.
여기에 격분한 정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의총이 그냥 끝나 버렸다.
이날 의총에서는 1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28명이 발언했다.
대다수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재창당 여부를 포함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발언이었다.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쇄신파는 의총 시작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재창당'에 대한 의원 표결을 요구하며 "박 전 대표는 왜 안오느냐"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표가 안 나온 부분은 나도 불만"이라며 "좀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의원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문수계인 차명진 의원 역시 "박 전 대표가 의총장에 나와 같이 의논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의사를 잘 모르겠다. 간접적 의사전달을 하면 큰일난다. 박 전 대표 없이 이야기할 거면 박 전 대표 없는 구상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Every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