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m틈으로 탈옥한 '전과 25범'...제2의 신창원(?)
15cm틈으로 탈옥한 '전과 25범'...제2의 신창원(?)
  • 장영민 기자
  • 승인 2012.09.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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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장영민 기자]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을 연상케 사건이 발생했다. 수감돼있던 50대 피의자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출했다. 요가하듯이 높이 15cm의 배식구를 통과한 것이다.

탈옥한 피의자는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4년여를 복역했고, 지난 2월 출소한 후 7월 다시 가정집에 침입해 강도짓을 벌이다 붙잡힌 상태였다. 유치장을 지키던 경찰관 2명 중 1명은 졸고 있었고, 또 다른 1명은 자리를 비운 채 면회실에서 컴퓨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7일 강도 상해 혐의로 유치장에 구속 수감된 최 모(50·무직)씨가 이날 오전 5시경 윗도리를 벗은 상태로 가로 45cm·세로 15㎝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속 최 씨의 몸에 빛이 반사된 점으로 미뤄 세면용으로 지급된 물질을 바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유치장은 3명씩 한 조로 3교대 근무를 선다. 평상시에 3명 모두 유치장 가운데 놓인 책상에서 정위치 근무하지만 자정을 지나면 오전 6시까지 3명 중 1명이 두 시간씩 쉬도록 돼 있다. 경찰 감찰 조사 결과 당시 최 모(43) 경위는 유치장 내 별도 공간인 면회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이모(42) 경사는 책상에서 졸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 모(45) 경사는 2층 숙직실에서 휴식 중이었다.

최 씨가 있던 유치장은 이모 경사의 책상에서 5m도 떨어지지 않은 정면에 있었다. 같은 방에 있던 다른 유치인 두 명은 잠을 자 최 씨의 도주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자신이 잠든 것처럼 모포를 둘둘 말아 놓고 탈출했기 때문에 경찰은 탈옥 두 시간이 지난 오전 7시35분이 돼서야 도주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는 유치장에서 나온 뒤, 2m 높이의 벽면 창문을 열고 뛰어올라 창틀을 붙잡았다. 가로 170㎝·세로 65㎝ 크기의 창문은 창살이 13.5㎝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여기까지가 유치장 내 CCTV에 찍혀 확인된 부분이며, 최씨는 이 창살 틈을 비집고 경찰서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경찰서 건물에서 200여m 떨어져 있는 동부고등학교 인근 CCTV에 마지막 모습이 잡혔다.

그는 지난 2008년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병실 환자를 면회 온 여중생(당시 14세)을 자신의 집에 데려가 며칠 동안 붙잡아 두고 성폭행 한 전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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