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16일 통합진보당은 검찰이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조현오 경찰청장을 소환 조사키로 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조현오 청장에 대한 지체 없는 소환과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논평에서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차명계좌가 발견돼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숨을 거둔 것’이라고 공공연히 발언해 고인을 욕되게 한 조 청장이 고발된 지 1년 4개월 동안 검찰은 형식적인 서면조사만 두 번했을 뿐”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했어야할 검찰은 이 사건을 묻어두려고 고의적으로 수사를 미루어 왔고 참여정부 인사들이 검찰청과 경찰청 앞에서 릴레이 일인시위를 할 때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이어 “이런 뻔뻔한 검찰이 갑자기 조현오 청장을 소환하겠다는 의도가 도무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검경수사권을 둘러 싼 경찰압박용이거나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천 대변인은 “만일 이런 불순한 의도로 소환을 하려한다면 고인을 또 한 번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자신들의 다른 목적 달성을 위해 형식적인 조사만 하고 조현오 청장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이는 노무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국민은 결코 이를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조현오 청장을 지체 없이 소환하고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