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ㆍ농협신경분리' 파열음...민주통합당-한국노총 연대 '삐걱'
'론스타ㆍ농협신경분리' 파열음...민주통합당-한국노총 연대 '삐걱'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12.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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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민주통합당과 한국노총의 연대가 삐걱거리고 있다. 금융노조위원장인 민주통합당 김문호 최고위원은 ‘론스타의 먹튀 방지와 농협의 신경분리 저지’를 요구하며 지난 29일 외환은행·농협 등의 노조원 20여 명과 함께 김진표 원내대표실 점거를 시도했다가 국회 경위에 의해 국회 밖으로 끌려 나가는 수모를 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우리가 여기서 개판을 치는 것도 아니고 평화적으로 하는데 최고위원이 경위한테 끌려 나가는 게 무슨 통합당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30일 최고위원회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반발은 계속됐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 최고위원은 “론스타의 먹튀와 농협의 신경분리를 막지 못할 경우 노동계 최고위원들은 모두 사퇴하겠다”며 “국민들은 민주통합당이 과거로부터 혁신적으로 변화해서 국민들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기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대한 금융주권 사수와 국부유출 방지를 위한 론스타 먹튀 저지와 300만 농민과 협동조합을 살리는 농협 구조개편 부분에 정부여당과 협상하면서 민주통합당이 일부 교섭을 심각하게 잘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국민의 요구사항인 론스타 먹튀 저지와 농협 신경분리 저지는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며 “민주통합당 원내교섭단이 이 부분에 대해 의지가 약하고 동시에 민주통합당이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노동계 최고위원들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 노동계는 민주통합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론스타 국정조사와 농협신경분리 중지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성의 있는 협상을 요구하며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과의 전화통화에서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임시지도부의 최고위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론스타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농협신경분리 중단 문제를 민주통합당 내에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상당히 많은 활동과 노력해 왔고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 창당의 주체로 참여한 만큼 민주통합당은 주체인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역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는 론스타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농협신경분리의 중지 내지는 최소한 연기를 주장해 왔다”며 “민주통합당은 예산을 걸고 이를 관철 시켜야 한다는 것이 금융노조의 요구”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과의 관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한국노총 내에서 금융노조가 가장 큰 산별노조이고 정치참여를 주도하는 것 또한 금융노조”라며 “이것조차도 민주통합당이 노동계를 대변해 관철하지 못하면 정치참여 의미 없다는 불신 확대될 것이고 그럴 경우 금융노조 역시 한국노총의 정치 참여를 보이콧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오늘(30일)의 한국노총 점거 농성은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의총을 앞두고 금융노조와 한국노총이 론스타 국정조사와 농협신경분리를 결의하라고 했는데 론스타 국정조사가 빠졌고 여기에 대한 책임이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불법으로 인수할 당시 재경부 장관이 김진표 원내대표였고 그래서 국정조사가 실시될 경우 자신이 국정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배경 때문에 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문제는 원내의 문제임으로 이걸 관철시킬 책임이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있음에도 김진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단의 우유부단한 협상 태도 등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이를 알리기 위해 점거농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의원총회에서 예산을 걸고 관철 시키겠다는 것을 결의해야 하고 그렇다고 결의만으론 부족하며 이를 국회에서 반드시 관철시켜야만 한다”고 거듭 주장하며 “만일 이것이 충촉되지 않을 경우 아직 명확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문호 위원장이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에 비추어 보건데 민주통합당에 대한 한국노총의 참여문제는 재고되거나 재검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 역시 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요구사항은 분명하다 론스타 문제를 국회차원에서 재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민주통합당에 한국노총이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참여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더 큰 문제이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협상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에서 제대로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국회차원에서 진상조사가 결의가 되면 탈퇴를 할 이유가 없고 안되면 탈퇴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한나라당 역시 론스타 문제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압력을 가하는 부분만 없다면 합의가 가능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과의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금융노조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통합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으며 상황 추이를 봐가며 결정해 가겠다”면서도 “한국노총에는 금융노조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체적인 의사를 모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전체적인 상황을 봐가며 신중하게 검토되고 논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 문제에 대해 “한국노총과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과의 전화통화에서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그 심각성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이견은 없다”며 “다만 어떤 방법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선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산과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선 “예산 연계를 비롯해 유효한 모든 조치를 놓고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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