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기자] 절반이 넘는 상장기업들이 공시의무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으며 만족도는 72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287개 상장사(유가증권시장 150개, 코스닥 137개)를 대상으로 상장관련 부담현황과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에서 상장유지를 위한 가장 큰 부담으로 응답기업의 67.7%가 공시의무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집단소송과 주주간섭(13.2%), 사외이사·감사위원회 등 내부통제장치 구축(8.0%), 영업보고서 작성·주주총회 등 주주관리비용(4.5%), 상장유지 수수료(2.8%), IR관련 비용(2.8%) 등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특히 상장기업들은 재무적 부담보다는 비재무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장유지수수료, 주주관리비용 등의 재무적 부담에 대해 37.7%의 기업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반면, 공시의무, 내부통제 등의 비재무적 부담에 대해서는 79.8%의 기업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장만족도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100점 만점 기준에 72.7점이라고 답했다. 과거 3년전과 비해 부담이 늘어났다고 답한 기업이 46.2%, 비슷하다는 기업이 49.6%였으나 완화됐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또한 상장회사로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기업은 75.6%였지만,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24.4%에 달했다. 상장의 이익으로는 '원활한 자금조달'(40.4%), '기업이미지 제고'(35.9%)를 꼽았다. 상장제도와 관련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공시부담 완화(52.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상장회사에 대한 특례 확대(23.4%), '지배구조 등 내부통제제도 완화(1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과 관련한 별도의 전담조직 유무에 대해 20.6%가 있다고 답했고 79.4%는 전담조직이 없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기업이 주식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의무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제수준과 주식시장의 성숙도에 비해 부담이 과하다면 문제가 있다"며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공시제도 등을 완화해 우리 증시가 기업에게 더욱 매력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