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 출범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내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한길 대표가 23일 안 의원과의 관계를 “경쟁적 동지”로 규정, 투트랙 전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 측이 세력화돼 가는 과정에서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동지적 관계가 확인되는 부분은 동지로서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전날(22일) 안 의원 측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최장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합류하자 “타이밍 정치에 당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민주당이 같은 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혜자, 이용득 의원을 각각 임명했지만 애초 목표였던 외부인사 수혈에는 실패, 인재영입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정당개혁안을 놓고 안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내 친노와 비노의 화합과 관련해 “우리 당이 하나로 잘 통합되어 가는 중”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 “흔히 말하던 계파 갈등, 계파 안배가 사라져가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실천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과의 연대 강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같은 당 안에 묶여 있는 사람과 무슨 연대가 필요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충분히 통합하려 노력하고 통합해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을’을 위한 대통령”이라며 “‘을’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한 민주당의 방향성과 그 맥을 같이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고위정책회의를 연기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추도식 참석을 독려했다. 김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해 50여 명의 의원이 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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