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특목고 존속 필요성, “영재교육은 필요, 귀족교육은 무익”
국제중-특목고 존속 필요성, “영재교육은 필요, 귀족교육은 무익”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6.1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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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국제중-특목고, 폐지보다는 제도 개선이 우선 시 돼야

▲ @Newsis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제중 문제가 거론됐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국제중 입시제도 개선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 중이라고 전했으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국제중 입시부정 문제와는 별개로 폐지 여부에 대해선 고려치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당정협의에서 국제중 폐지보다는 관리·감독의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국제중의 입시비리와 파행운영이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와중 이처럼 폐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목고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가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목고까지 불티가 옮겨 붙은 상황이다. 특목고에 진학하려면 국제중 재학 여부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중과 더불어 특목고의 존립 필요성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입장은 학교의 서열화를 문제 삼고 있다. 교육은 수평적이고 통합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평적 교육, 물론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수평적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진짜 영재들을 위한 교육이다. 평준화·일반화된 교육 환경 속에서 영재들은 오히려 발전을 저지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 항시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이다. 한국에서는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성공하는 천재가 탄생할 수 없다고 얘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재들을 규격화된 틀 안에 가두면 능력 발휘가 어려운 상황으로 귀결되고 만다. 따라서 국제중이나 특목고가 불필요하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단 지금과 같은 입학제도나 교육환경은 안 된다.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입학에서부터 학교생활까지 경제력 있는 부모를 둔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경제적 혹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부모를 둔 학생일지라도 공부에 재능을 보일 경우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다닐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가정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학생들도 그들과 동등한 여건의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다.  

IT업계 대표 아이콘 빌 게이츠와 스티븐 잡스’, 성장환경은 대조적 

오늘날 IT업계의 가장 대표적 아이콘인 빌 게이츠와 주커버그는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유명 사립학교를 거쳐 하버드 대학에 진학한 케이스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입양아로 온전치 못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경우라 할 것이다.  

이처럼 성장환경은 상반되지만 동일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프로그래밍이나 통신 관련 툴 등에 스스로 관심을 가졌던 본인의 역량에 있다. 부모의 강압이나 요구가 아닌 스스로의 관심에 의한 노력이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 부모의 꾸준한 격려와 칭찬 역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정환경에 대한 편견 없이 특별한 역량을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나 격려하고 지원해줄 경우 성장배경과는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회적 성공이 성공한 삶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다룰 경우 글의 논점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국제중학교가 영어로 수업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영어로 수업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영어수업을 소화할 역량을 갖춘 학생이라면 이 같은 교육방식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다만 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의 선발 기준이 부모의 재력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제도대로라면 진짜 영재’, ‘진짜 인재는 놓치고 부모의 요구와 암기식 교육으로 그럴 듯한 성적을 만들어놓은 학생들만 부의 대물림을 받는 수혜자로 성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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