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화성갑 지원 유세판 '응답하라 2012 박근혜'
문재인 화성갑 지원 유세판 '응답하라 2012 박근혜'
  • 강창우 기자
  • 승인 2013.10.27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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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용 화성갑 후보 지지 유세 도중 '박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 언급
▲ 26일 경기 화성에서 오일용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의원(좌측) @Newsis

[에브리뉴스=강창우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6일 경기도 화성갑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응답하라 박근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대선 불공정'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시 남양동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성명서를 통해) 내 입장은 말씀을 드렸으니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문 의원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 권력기관과 군의 정치적 중립성, 수사기관의 독립성 등이 지난 대선으로 훼손됐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이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입장이다.

또한 문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선거 개입과 관련된 사실이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도 국가기관이 동원되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는데 이 혼란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박 대통령밖에 없다. 이에 문 의원은 시간을 끌고 진실을 덮을수록 민주주의는 물론 박근혜 정부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하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이라고 문 의원을 비난했지만 이번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문 의원이 재차 '박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라는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선 불복'은 민주당조차도 부담스러워 자제하는 부분이다. 문 의원은 당 입장과 다른 입장 표명 아니냐는 물음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당 내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문 의원이 당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선거 지지 연설을 위해 유세 차량에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지 않은 것을 두고 '대선 불공정' 발언 이후 당 내에서 자숙하라는 요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선거 지지 연설은 하지 않았지만 문 의원은 "누가 시민을 잘 섬길 후보인지, 누가 믿을 만한 후보인지 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투표를 통해 젊은 일꾼을 뽑아 달라"고 오일용 민주당 화성갑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민주당 재보선 선거 지원 유세에는 전병헌 원내대표와 양승조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김진표, 김태년, 서영교, 전해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문 의원이 박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아직도 대선운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먼저 전대미문의 사초 실종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자숙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 발표 이후 입장 표명'으로 버티고 있는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비난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실감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 26일 화성시 지원 유세 현장. 오일용 후보, 문재인 의원, 김진표 의원, 박지원 의원(좌측부터)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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