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보드, ‘친환경이라더니’ 발암물질 ‘라돈’ 범벅
석고보드, ‘친환경이라더니’ 발암물질 ‘라돈’ 범벅
  • 강완협 기자
  • 승인 2014.03.24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층이 저층보다 높게 검출…원인은 주원료인 인광석

▲ 아파트 등 대부분의 건축물의 내부 마감재로 널리 사용돼 온 석고보드가 발암물질인 라돈의 주요 발생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그동안 친환경 건축자재로만 알고 있던 석고보드가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의 방출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KBS2 추적 60분 ‘라돈의 공포.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난 뒤 건축마감재인 석고보드‘의 위험성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에서는 석고보드에서 방출되는 라돈의 심각성을 다뤘다. 라돈은 주로 토양이나 암석 등에서 발생하는 무색, 무미, 무취의 강한 방사성물질이다. 미국환경청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층지대에서 라돈의 노출 빈도가 높다.

그러나 방송은 라돈 수치가 단독주택 또는 지하방보다 아파트 17층에서 더욱 높게 나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결과에 상당히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라돈은 토양에서 주로 방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상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고층이 오히려 저층보다 오히려 발암물질에 더 많이 노출돼 왔던 것이다.

제작진이 17층 아파트 방 벽면에서 수거한 석고보드를 환경부 공인시험법에 따라 ‘연세대 환경보건센터’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라돈의 수치가 7피코큐리(pCi)를 넘었다.

미국환경청의 발표에 따르면 4피코큐리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렸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건축물의 마감재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석고보드’. 석고보드의 재료로 사용되는 ‘인광석’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광석에는 다량의 우라늄이 함유돼 있는 광물이다. 석고보드는 바로 인광석의 부산물인 인산석고가 주원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산부산석고보드의 경우 일반 석고보드보다 10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이 반감기가 45억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석고보드로 건물을 짓지 않는 이상 평생 방사능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석고보드는 불연 및 단열효과가 높고, 가격도 저렴해 건축마감재로 인기가 높다. 또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을 방출하지 않아 친환경건축자재로  아파트 등 대부분의 건축물에 마감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에 대한 규제기준이 없다. 또 건축자재의 친환경기준에 라돈 방출량에 대한 기준도 없다.

이에 따라 정부의 라돈에 대한 규제기준 마련과 함께 친환경건축자재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이번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인광석, 내 자취집 벽도 석고보드 아니야?”, “아파트에서 산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네”, “석고보드, 여자는 담배도 안피는데 폐암 발병률이 높은 게 이것 때문이었나“, ”인광석, 이건 왜 규제가 없는 거야?“ “규제완화? 석고보드 규제강화나 좀 해라”, “당장 아파트 여기저기서 라돈 측정 의뢰가 쇄도 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