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석고보드, 무더기 친환경 최우수인증 ‘왜?’
‘라돈’ 석고보드, 무더기 친환경 최우수인증 ‘왜?’
  • 강완협 기자
  • 승인 2014.03.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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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항목에 포름알데히드·휘발성유기화합물 등만 포함…라돈은 빠져 있어

▲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함유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건축자재인 '석고보드'의 상당수가 친환경 최우수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Newsis

[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라돈’ 석고보드의 대부분 제품이 정부의 친환경 최우수인증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2일 KBS 추적60분에 방송된 ‘라돈의 공포, 아파트17층의 미스터리’ 편에서는 17층 아파트 방 벽면에서 수거한 석고보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라돈의 수치가 7피코큐리(pCi)를 넘었다.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실내에서 라돈의 농도가 4pCi/L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환경청에 따르면 4피코큐리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렸다.

현재 국내에서 건축자재에 대한 친환경 인증은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운영하는 ‘친환경건축자재인증’(HB마크)이 있다.

친환경건축자재인증은 실내공기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방출농도에 따라 최우수에서 일반까지 등급을 나눠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친환경건축자재인증 항목에는 방사성물질인 라돈에 대한 기준은 없다. 따라서 라돈의 방출여부와는 상관없이 등급별 인증이 매겨지고 있다.

공기청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부여된 석고보드의 친환경건축자재 인증 제품수는 3개사 약 20여종에 달한다. 이 제품들 모두 최고 등급인 ‘최우수’인증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건축자재에 대한 라돈 시험방법은 없고, HB마크 역시 라돈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서 “현재 라돈의 시험방법에 대한 용역을 진행중에 있어 결과가 나오는 데로 반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석고보드의 라돈문제가 불거지자 내달부터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천연방사성핵종이 함유된 건축자재중 시중에 유통중인 석고보드(인산·탈황 등), 내화재 함유 벽돌, 세라믹 제품 등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 결과에 따라 ‘주택법’ 등 관련법에 라돈의 규제기준 등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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