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PB상품, 고품질·프리미엄 전략 선회
‘저렴한’ PB상품, 고품질·프리미엄 전략 선회
  • 임상현 기자
  • 승인 2014.04.1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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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상품으로만 인식돼왔던 PB상품들이 고급화를 꿈꾸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전략적으로 런칭하는 고품질 PB제품.

[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꼽히는 PB상품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높이고 ‘프리미엄(PRIMIUM)’, ‘명품’ 등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PB상품은 Private Brand의 약자로,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을 뜻한다.

롯데마트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롯데마트는 기존 ‘싸다’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PB제품 ‘프라임 엘 골드’로 명품 PB시대를 열겠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17일 출시된다.

‘프라임 엘 골드’는 ▲하루 1천병 귀한 우유 ▲고농축 퍼퓸 섬유 유연제 등을 중심으로 양갱과 쿠키, 암염소금, 생과일 칩 등을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성됐다.

‘하루 1천병 귀한 우유(750ml)’가 오는 17일 먼저 출격한다. 이 우유는 여러 목장에서 집유를 통해 생산한 것이 아닌, 강원도 평창 해발 850m의 단일 목장에서 엄격한 유기농 인증을 통해 최상급 1A 등급의 원유를 사용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름 그대로 하루 1천병만 생산해 4500원에 판매한다.

가격은 일반 PB상품인 ‘초이스 엘 흰 우유’보다 2배 이상 비싼 수준이지만, 일반 프리미엄 브랜드 우유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이 10% 가량 비싼 ‘허니&버터 식빵(420g)’도 판매한다. 수입산 대신 국산 벌꿀을 사용하고 생크림 대신 버터와 보리 추출물을 사용함으로써 식감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달 중으로 양갱과 쿠키 등 프리미엄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올리고당, 암염소금, 생과일 칩 등 고품질 제품을 속속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 올해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잼과 저염 간장, 자연 조미료, 유기농 프리미엄 우유, 고농축 퍼퓸 세제 등을 20% 이상 매출이 올랐다. 반면 일반 상품들은 오히려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건강한 먹거리와 안전한 상품 등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족’들이 많아지면서, 힐빙(Heal-being, Healing + Well-be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안으로 PB상품 매출 구성비 중 프리미엄 급 PB 매출 구성비를 최소 10% 이상 유지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B컨설팅 업체 데이몬도 요즘 소비자가 가격 중시에서 품질로 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에는 가격적인 요소가 47.0%로 가장 높았으나 작년에는 품질적인 측면이 52.0%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에 맞춰 홈플러스도 고급 PB 제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PB상품을 굿(good), 배터(better), 베스트(best) 등 세 가지 라인으로 나누고 베스트 라인은 일반 제품보다 뛰어난 고급 품질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프리미엄 1+한우, 프리미엄 완전미, 100%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 프리미엄 화장지, 프리미엄 물티슈 등이 그 예다.

베터 라인 제품은 일반 상품 수준으로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최저가인 제품보다 올렸다. 일반상품과 대비하면 20% 정도 저렴한 금액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 상품 수와 매출 모두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질의 PB상품을 값싸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PB상품의 이미지를 ‘고급’으로 바꾸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통할지 주목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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