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롯데칠성 등 ‘고가 생수戰’ 초읽기, 물 먹나 물 만나나
동원·롯데칠성 등 ‘고가 생수戰’ 초읽기, 물 먹나 물 만나나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5.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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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에 각 기업의 생수가 진열돼 있다.@Everynews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후발업체들이 프리미엄 생수를 통한 마케팅 전략에 돌입했다. 고급화 전략을 차별화로 내세운 만큼 가격대가 46배까지 차이가 나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대표이사 박성칠)는 5000개 한정판 프리미엄 샘물 ‘브리즈에이’를 출시했다. 480ml 기준 가격은 1500원이다.

롯데칠성이 수입한 에비앙도 지난 12일 한정판 생수 ‘엘리사브(Elie Saab)’ 330ml(12,000원), 750mL(15,000원) 2가지 용량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생수 전쟁은 지난 2008년 에비앙의 아성에 맞서 미네랄워터(500ml/1,200원)을 내놓은 CJ제일제당이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2년 광동제약이 제주도개발공사가 내놓은 ‘삼다수’를 사들이면서 생수 시장을 평정했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손봉수)는 핀란스산 유기농 자작나무 수액으로 만든 ‘노르딕 코이뷰(23,000원)’를 정식 수입해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고, 앞서 8월에는 기능성 프리미엄 생수 ‘아이슬랜딕 글래시얼(Icelandic Glacial·3000원/500ml, 5,500원/1L)’을 출시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며 과열양상을 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한 기준 없이 펼치는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기업들은 제각각 ‘수소이온농도, 약연수, 미네랄, 천연암반수, 약알칼리성’ 등 각종 현란한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부추기고 있었다.

16일 <에브리뉴스>가 실제 시중에 파는 주요 생수가격을 확인한 결과 가장 저렴한 CU의 PB생수(500ml/500원)와 하이트진로의 수입생수 ‘노르딕코이뷰(500ml/23,000원)’의 가격차는 46배에 달했다.

이밖에 500ml 기준 생수는 광동제약의 삼다수가 850원,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가 750원 등으로 주로 750~900원 대 가격을 형성했다.

식품음료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과열 양상에 대해 “실제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도 꼭 그렇게까지 단가를 비싸게 맞출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케팅에 뛰어드는 것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 스타일과 달라도 경쟁에서 한번 낙오되면 다시 뛰어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생수를 수입해 비싼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도 일종의 마케팅 꼼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비싼 만큼 영양가가 높거나 특별한 맛이 있으면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를 검증할 절차도 기준도 없어 소비자는 제품광고 이미지에만 끌려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검증한 소비자 알권리 차원에서 폭리를 취하는 특정 수입제품에 국한해 수입단가를 공개하는 공시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 F&B와 롯데칠성의 수입생수 에비앙이 후발주자로 나선 가운데 누가 물을 먹고 누가 물을 만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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