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 사장 ‘지분 불리기’ 경영승계 사전 포석인가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 ‘지분 불리기’ 경영승계 사전 포석인가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5.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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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섬유ㆍ정보통신PG장).@효성그룹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섬유·정보통신PG장)의 잇단 효성 지분 매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후계를 위한 움직임인지 조 회장의 건강악화에 따른 대비인지 관련설만 난무하고 있다. 효성 측은 이와 관련해 “경영권 방어의 일환”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장내에서 효성주식 2만 8351주를 20여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조 사장의 지분율은 10.06%에서 10.14%까지 오른 상태다. 조석래 회장의 지분율인 10.32%와 불과 0.18% 차다.

조현준 사장은 발빠른 지분 매각 움직임으로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율(9.18%)도 앞질렀다. 조 부사장은 지난 2월 3만9500주를 매수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지분율 9.18%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의 주식 매입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조 회장의 차남이자, 둘째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경영에서의 거리두기’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과 경영 마찰로 인한 이별로 보고 있으나 가족 관계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조 회장의 스타일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조 회장과 세 형제는 10%대와 7%대의 지분율을 보유해 30% 중반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둘째 조현문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보유하던 주식 7%를 전량 매도하면서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약 30% 아래로 떨어졌었다.

그러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지분율을 높여오면서 최근 30%를 회복했다. 지분율 상실로 인한 조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이다.

일각에선 조 회장과 지분율 차이가 가장 적고(0.18%) 후계 대상인 조현상 부사장과 격차(0.96%)가 벌어진 상황에서 후계 구도가 조현준 사장으로 쏠린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도 경쟁을 위해 조 부사장이 이후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1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승계랑은 특별한 관련이 없다”며 “경영권 방어 측면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 이후 ‘학습효과’가 아니냐는 설에 대해선 “조 회장의 건강 악화와 지분 매입은 이미 그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건강을 고려하면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는 26일 수천억 원대의 횡령, 배임, 탈세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9일 불구속 기소된 조석래(79) 회장의 5차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되며, 정식 재판은 내달 1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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