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여야 특위 간사가 기관보고 일정 협상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은 월드컵 기간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일정은 월드컵 기간 내이고, 새정치연합이 내세운 일정은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이기 때문에 서로 “정치적 이용”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증인 채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던 국정조사 특위가 얼마 못가 또 다시 난항에 부딪친 모양새다.
국정조사 양당 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기관보고 일정 협상을 가졌지만 불과 5분여 만에 논의는 끝나고 말았다.
김 의원은 협상 파행 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기관보고를 6월 16일부터 2주간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는 공교롭게도 월드컵 경기 기간과 들어맞는다”며 “새누리당은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를 하자는 것이다, 국정조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부처 기관보고를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는 시간에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새누리당의 태도는 국민의 시야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라며 “또한 16일부터 기관보고를 하게 된다면 닷새동안 예비조사를 하고 기관보고를 받자는 것인데, 준비없이 기관보고를 받자는 것은 결국 정부기관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야당이 7월 14~26일까지 국정조사를 하자고 한다”며 “이 기간 중에 국정조사를 하자고 하는 것은 명백하게 7·30 재보선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처사”라고 맞받았다.
이어 “지금껏 선거기간에 국정조사를 한 예가 없다”며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야당이 민망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월드컵 기간과 맞물린다는 야당의 반발에 대해선 “월드컵 핑계를 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만약 16강에 들어가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국정조사와 월드컵은 분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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