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변사체 진위 논란…‘정황’과 ‘DNA’ 조사 결과 엇갈려
유병언 변사체 진위 논란…‘정황’과 ‘DNA’ 조사 결과 엇갈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7.2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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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골 부패상태 18일내 불가능 外 다수 정황 증거 의구심 ‘증폭’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달 12일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2~3㎞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가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 실소유주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맞다는 DNA 결과가 22일 나왔으나, 정황과 일치하지 않아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변사체의 부패상태라던가, 주변 정황 등을 들어 경찰 내부에서조차 변사체가 유씨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도 논란이 되는 것은 변사체가 반백골화 된 채로 발견돼 부패 정도가 극심하다는 점이다. 변사체는 발견 당시 백골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분리될 만큼 부패가 심해 신체 형태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525일 순천 송치재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아무리 날씨가 더웠다 하더라도 불과 18일 만에 백골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평소 구원파 신도들의 보호를 받으며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어떤 경위로 홀로 아무도 없는 매실밭에서 죽어갔는지도 설명할 길이 없다.

이밖에도 변사체 발견 당시 시신 옆에 천 가방 안에 소주 2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는 상태였고, 주변에 술병이 흩어져 있던 점도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유씨와 맞지 않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전 해당 변사체의 DNA 결과 유씨가 맞다고 공식 밝혔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순천 변사체의 DNA가 그동안 검경의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변사체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초동수사 미흡과 수사력 낭비 등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유씨가 머물렀던 은신처 인근에서 발견됐는데도 노숙자의 단순 변사로 취급하고 40여 일동안 수사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이다.

한편 구원파는 시신의 심한 부패 상태와 유씨가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변사체는 유 회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병언 회장의 사망 사실을 흘리는 건 수사 당국이 유 회장 쪽의 반응을 살피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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