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이어 수원정, 수원병에서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24일 야권 단일화가 극적으로 연쇄 타결된 것을 두고 연대 시너지로 야권의 반격이 시작될지 관심이 높다. 그 파급력에 있어서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투표용지 인쇄가 벌써 21일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21일을 단일화 효과를 끌어올릴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새정치연합을 압박해 왔다. 이번 단일화 시점은 투표용지 인쇄가 이미 끝나 야권 표를 분산시킬 사퇴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게 된다.
이번 세 선거구의 연쇄 단일화를 이끈 지역은 정의당에서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노회찬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이다.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 이후 또는 사전투표가 이미 실시된 이후 막판에 이뤄지면 야권 표 분산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을 잘 아는 소위 정치 ‘선수’들이 이렇게 아슬아슬한 연대 줄다리기를 이어간 이유는 '먼저 접는 쪽이 진다'는 치킨게임에 따른 것.
아울러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의 경우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원순 시장의 측근 외의 이렇다하게 내세울 정치적 이력이 없는 신인인 까닭에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후 최대한 늦게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했다.
반대로 노회찬 후보의 경우 이미 인지도가 높은 데다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1대 1 구도를 빨리 만들수록 유리했다.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노련한 전략으로 결국 기 후보에게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명분을 주고 단일 후보직은 본인이 맡는 ‘실리’를 취했다.
이번 단일화가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남지만 투표용지에 ‘사퇴’를 표기할 수 있는 시한인 24일 오후 6시 안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연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이미 다 실시된 이후 단일화 목적으로 사퇴했던 전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대표적 예로 지난 6.4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는 사전투표가 완료된 다음날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이유로 막판 후보직 사퇴를 감행했으나, 이미 사전투표에서 백 후보를 지지한 다수 표가 사표 처리된 바 있다.
특히나 새정치연합이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도권 전패 위기의식까지 비등하고 있어 이 같은 단일화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막판 단일화에 ‘정치 야합’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는 “제1야당에서 후보를 냈다가 중간에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후보를 사퇴하는 것은 정당이길 포기하는 것이고 거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 대 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던 새정치연합의 말은 또 다시 허언(虛言)이 되고 말았다”며 “새정치연합이 동작을의 포기로 수원에서 단일후보의 대가를 얻어내는 뒷거래가 남아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한지 2시간도 채 안 돼 그 거래가 이뤄졌다, 책임정치는 사라지고 철수정치만 남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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