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勞使) 평행선…노조 측 “전면파업은...”
현대중공업 노사(勞使) 평행선…노조 측 “전면파업은...”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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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 ‘상경투쟁·잔업거부’ 진행…사측 “파업시도 아닌 마무리” 당부
▲ 지난 9월 23일 정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에서 열린 오토바이 경적시위에 앞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총회를 선포하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임금 및 단체협약교섭(임단협)을 둘러싼 현대중공업 노사(勞使)의 평행성이 좁혀지지않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찬반투표에서 97.1%의 찬성표를 얻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사측의 태도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사측도 노조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측이 서로 포지션을 취해주길 기다리면서 생산적인 논의 자체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평행선이 지속되자 노조 측이 먼저 첫발을 땠다. 노조집행부는 19일 상경해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사옥에서 투쟁을 벌인 뒤 20일에는 전체조합원을 대상으로 잔업거부 및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 임단협 갈등은 ‘연봉제 실시’에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내달 1일부터 과장급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성과 중심 연봉제를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생산직을 뺀 전 사무직이 대상이다.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을 평가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고 ‘업적금’이라는 명칭으로 상여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존에는 상여금 400%가 균일하게 지급됐다. 이를 적용하면 상위 등급은 기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하위 등급은 더 적은 금액을 받게 된다. 노조 측은 이를 근거로 상여금 뿐만아니라 성과금, 격려금도 차등을 주기때문에 실제 직원들이 받는 액수의 차가 크다는 주장이다. 연봉제가 확대되면 생산직까지 결국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정병모 노조위원장 및 노조 집행부는 지난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기본급 중심의 임금 인상안을 포함한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사측의 강압적 연봉제 실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사측은 사내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함으로써 기본급 인상과 함께 고정임금이 12.6% 인상되는 진전된 최종안을 제시했다”며 “3분기 실적 발표 후 신용등급 하락과 부채비율 증가는 각종 차입금의 이자율이 높아지는 등 회사의 경영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노조를 향해 파업 마무리를 당부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노사 교섭은 계속 시도 중인데 회사 측에서 거부하고 있다”며 “(상경투쟁·잔업거부로) 안돼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 의미하는 바가 전면 파업이냐는 물음에는 “이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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