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기존 택배업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농협)가 택배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내년 상반기 택배 진출을 목표로 TF(Task Force)를 구성했다. 농협은 농축산물의 상품성을 명분으로 휴무 없는 택배를 모토로 삼고 있다.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는 배송을 하지 않는 단점을 공략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주5일 근무체제를 도입했다.
농협이 택배사업에 가속도를 내자 택배업체들은 “제 살 깎아먹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택배업체 연합회인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 11월 농협의 택배 진출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고, 농협이 사업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농협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택배 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2007년에는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2010년에는 로젠택배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올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의 택배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체국 택배가 8월부터 주말 배송을 중단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11월, “우체국 택배가 주 5일제 근무를 함에 따라 농산물 수송문제가 대두됐다. 농협이 토요일, 일요일 없이 상시로 취급할 수 있는 택배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택배사업 진출의 서막을 알렸다.
한편 소셜커머스사들도 배송에 초점을 맞춰 택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설이 제기돼 내년 택배 시장이 요동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소셜커머스사 관계자는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농협(택배사를 인수하는 시스템)과 같은 택배 사업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 뒤, "일부 상품에 한해, 소속직원이 직접배송하는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사의 택배 진출설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이커머스(전자상업)이 화두가 되면서 국가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 안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다 보니 '배송 서비스'가 차별화 전략이 됐고, 이 점이 택배와 엮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송이라는 공통된 키워드 때문에 불거진 오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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