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건 오세훈의 대도박…여·야 '누가 죽고, 누가 살까'
정치생명 건 오세훈의 대도박…여·야 '누가 죽고, 누가 살까'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8.15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봉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진정성을 보인다며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차기 대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지각 변동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내 대권 구도에 다소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재 속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했던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당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오 시장이 승리를 거둘 경우 김 지사는 오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박근혜 독주체재에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주민투표의 투표율 33.3%를 채우지 못해 개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투표에서 패한다면 오 시장이 시장직은 물론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오 시장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팽(烹)’ 당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김 지사 역시 그런 오 시장과 연대할 필요성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어찌됐던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 구도를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오 시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이 야권의 대권 판도에는 어떻 영향을 미칠까. 오 시장의 불출마로 인해 한나라당 내 대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상대적으로 대권 지지도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야권으로서도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우선 현재 논의 중인 야권 연대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투표결과에 따라서는 기존 대권 판세를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주민투표 거부’를 전략으로 채택한 야당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직접민주주의를 거부한다”, “국민의 참정권을 제한하려 한다” 등의 비난 여론이 있는 만큼 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부메랑이 되어 야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 야권 주류에 대한 비난과 함께 새로운 세력에 대한 갈망이 깊어지면서 야당 내 정계개편을 촉발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야당이 주민투표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복지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고 안정적인 재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야당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주민투표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적지않았다. 하지만 이미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그것이 가져올 후폭풍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