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공사 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4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시민들의 불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의 구조조정 계획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지원,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을 요구했다.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와 서울시는 재정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한목소리로 구조조정 압박만 일삼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기울이자고 호소했지만 이렇다 할 응답 없이 직접 나설 책임이 없다며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1조6000억 천문학적 적자를 눈앞에 두고도 정부와 서울시는 아무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그 천문학적 적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노동자들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중교통, 공공교통 더 강화하고 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할 이 코로나19 시기에 정부와 서울시는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1조6000억 적자에 대해 “무임승차 등 공익서비스 비용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 급감, 원가에 못 미치는 운임 단가 등 도시철도산업의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시는 10% 인력감축을 골자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적자 원인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 이는 현장의 극심한 갈등을 불러오고 대중교통 질 하락으로 이어져 시민의 이동권과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국 6대 도시 지하철노조는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입법화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과 대구, 인천, 광주, 대전교통공사 노조도 오는 14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함께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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