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 꽉 차’ 홍보한 냉동탕수육 고기함량 살펴보니 ‘텅텅’
‘등심 꽉 차’ 홍보한 냉동탕수육 고기함량 살펴보니 ‘텅텅’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1.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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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꽉 차’ 표시광고에 소비자 혼란
제조업체·정부, 식품 원재료 함량·표시기준 강화해야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냉동탕수육의 고기함량이 천차만별이다. 함량이 낮은 원재료를 제품명에 사용하는 사례가 많으면서도 ‘고기 본연의 맛이 좋아’, ‘돼지고기 풍미가 담백’, ‘등심이 꽉 차 있어’ 등의 문구를 표시·광고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실제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온라인 쇼핑몰과 시중 마트 등에서 접하는 국내 20개 제조사의 20개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냉동탕수육의 고기함량을 조사한 결과, 고기함량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제휴=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제휴=뉴스1

20개 제품은 ▲곰곰 한돈 탕수육세트 ▲CJ씨푸드 행복한요리 순돈탕수육 ▲식자재왕 통살탕수육 ▲풀무원 풀스키친 스틱누룽지탕수육 ▲오뚜기 오쉐프 찹쌀탕수육 ▲노브랜드 한입눈꽃탕수육 ▲모노키친 베이징풍찹쌀탕수육 ▲아워홈 탕수육 ▲바른웰 더하얀파슬리돈등심찹쌀탕수육 ▲요리하다 쫄깃한찹쌀탕수육 ▲교동면가 교동면가 교동탕수육 ▲천하일미 천하일미 탕수육 ▲성원 성원탕수육 ▲사조오양 탕수육 ▲CJ제일제당 고메 바삭쫄깃한탕수육 ▲선진 선진 쫄깃쫄깃목화솜탕수육 ▲피코크 초마탕수육 ▲세미원 세미원 프라임 등심찹쌀탕수육 ▲이연복 등심탕수육 ▲목우촌 쉐프9단 찹쌀등심탕수육 등이다.

이 가운데 곰곰 ‘한돈 탕수육세트’의 고기함량이 33.84%로 가장 낮았다. CJ씨푸드 ‘행복한요리 순돈탕수육’ 35.73%, 식자재왕 ‘통살탕수육’ 38.5%가 뒤를 이었다.

20개 제품의 평균 고기함량은 48.5%였다. 가장 낮은 고기함량은 33.84%, 가장 높은 고기함량은 58.85%였다. 고기함량이 50%를 넘지 못하는 냉동탕수육 제품은 6개였다.

냉동탕수육의 주재료가 50%를 넘지 못해도 함량을 규정하는 법·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돈’, ‘통살’, ‘등심’ 등의 원재료명을 제품명으로 사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약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서는 원재료명을 제품명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가지 이상의 식육종류(품종 또는 부위명)가 들어가는 경우 가장 많은 종류를 제품명으로 쓸 수 있도록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함량에 대한 기준은 없어 단일육으로 등심만 1% 들어갔다면 ‘등심 탕수육’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정확한 냉동탕수육의 고기함량을 알기 위해 정보표시면(뒷면)을 봐도 함량표기가 없는 것도 많았다. 제품명에 원재료명이 사용된 경우 주표시면(앞면)에 함량을 기재하고 정보표시면은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제품을 비교 구매할 때 제품명에 따라 주표시면(앞면)과 정보표시면(뒷면)을 각각 확인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냉동탕수육 업체는 제품 홍보보다 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하는 식품을 제조해야 한다”며 “생략이 가능해도 식품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표시면에도 함량을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소비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식품의 모든 정보를 예외 없이 정보표시면에 기재하는 등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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