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사태에 축구팬들 “전북 팬 아니어도 전북 편” 분노케 한 이용호 발언
잼버리 사태에 축구팬들 “전북 팬 아니어도 전북 편” 분노케 한 이용호 발언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8.08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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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북 현대 팬들, 경기장 하루 쓰는 것에 불만? 실망”…논란에 1시간만에 글 삭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SNS에 작성한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SNS에 작성한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이 곤욕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이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잼버리조직위가 K-POP 공연장으로 전북 현대 축구경기장을 하루 쓰기로 한 상황 때문이다. K-POP 콘서트와 폐영식 등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괜한 원망만 산 셈이 됐다.

앞서 K리그 축구팀 전북 현대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공연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며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9일 예정이던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수원 삼성전 일정이 미뤄질 예정이었다.

이에 축구팬들의 불만이 나왔다. 정부와 지자체의 준비 미흡으로 축구 팬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불만이다. 전북 팬은 물론 전북 전주시로 축구를 보러 갈 예정이던 인천과 수원 팬들의 불만도 컸다. 당장 전북현대의 공지 댓글에는 “이미 숙소+차편 예매해놓은 홈+원정팬들 예매 수수료랑 환불 불가는 어떻게 하실 거냐. 책임져주냐. 한두 푼도 아닌데”, “중요한 경기 앞두고, 그것도 시즌 중에, 경기 며칠 전에 갑자기? 이렇게 경기장 쓴다고 통보하는 게 맞냐”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자 이용호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잼버리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 지역 주민은 어쩌면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라며 “그럼에도 일부 축구 팬들이 이런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전세계에서 찾아온 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은 우리 전북의 귀한 손님들”이라며 “대회 초반 준비미숙으로 혼선과 불편을 빚은 것에 미안해서라도 한국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도록 돕는 게 충절의 고장인 전북인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또 “솔직히 이유야 어떻든 주인 노릇을 해야 할 전북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80명이 떠난 것도 이해하기 어렵거니와 거기에 일부 전북 현대 팬들이 보여준 태도와 반응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축구팬들은 이 의원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전북 현대 팬은 “매 경기마다 관중이 거의 2만명씩 오는데 그들은 국민 아니냐. 뭘 양보하라는 거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 정도로 이바지하는 프로 팀이 어디에 있냐”고 분개했다. 다른 팬은 “정부가 잘못하고 왜 우리에게 안방을 내놓으라 마냐냐”고 하기도 했다.

다른 팬들도 동조했다. 한 축구팬은 “내가 전북을 싫어하는데도 이 상황은 전북 편”이라고 동조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게시글 작성 1시간여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SNS 캡쳐본은 축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 대해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축구팬 박씨(33)는 “수원에서 축구 보겠다고 숙소 예약한 사람도 있다. 취소 손실비용은 정부가 배상하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잼버리 숙소가 서울로 변경되고, 공연도 상암에서 할 것이라는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염불에 축구팬만 피해 본 게 아니면 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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