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고로 ‘女승무원 바지 유니폼’ 거듭 논란
아시아나항공 사고로 ‘女승무원 바지 유니폼’ 거듭 논란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7.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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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 현장 @Newsis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적극적으로 대처한 승무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객들을 신속히 대피시킨 최선임 승무원이 극찬을 받고 있다. 당시 사고여객기 탑승 승무원 12명 중 7명이 충돌 충격으로 실신하면서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 등이 사고 수습에 앞장섰다. 이들 승무원은 승객들을 먼저 밖으로 대피시킨 후 실신한 승무원들까지 모두 외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 덕분이었다는 평이다.  

당시 적극적으로 사고에 대응한 승무원들은 밖으로 피신한 탑승객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그들의 활약상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시아나항공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해 승무원들의 경직된 유니폼이 긴급 상황 대처에 다소 버거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부터 여성 승무원들의 바지 유니폼 착용을 허락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988년 창립이후 치마 복장만 고집해오던 아시아나항공으로써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자체적 판단은 아니다.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측이 아시아나항공 여성승무원들의 치마 착용과 안경 착용 금지 등은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인권위가 아시아나항공 측에 바지를 착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머리모양과 안경에 대한 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유니폼도 치마와 바지 중 선택해 지급받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해당 규정을 무작정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4월 유니폼 선택이 허용된 이후 잠잠했던 복장 문제가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로 재차 이슈로 떠오르면서 바지착용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포착됐다.  

노조 측은 승무원 유니폼 문제가 불거진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여성 승무원의 용모는 고객만족을 위한 기본적 서비스라고 밝힌 점에 대해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바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사태처럼 여객기사고가 발생할 경우 승객 대피에 앞장서는 승무원들에게 치마는 활동 제약으로 작용한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노조 측은 승무원이 승객을 안고 비상 탈출을 시도할 경우 불편이 따른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에브리뉴스> 측에 여성승무원 바지착용과 관련 제보를 전한 고모씨는 상반된 의견을 주장했다. 정작 승무원들은 바지보다 치마 유니폼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씨에 따르면 승무원바지는 정장이기 때문에 운동복 바지처럼 편한 재질이 아니다. 따라서 바지보다는 오히려 치마가 편하다는 주장이다. 서강대 인근 승무원학원 수강생들이 아시아나항공 치마 유니폼과 타 항공사의 바지 유니폼을 착용·비교해본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치마가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역시 항공사 측의 자발적 제의가 아닌 소수의 노조에 의해 요구·결정된 사항인 바지 착용을 선뜻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내 항공사 중에는 승무원들에게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승객들은 경직된 승무원 복장보다는 만약의 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 유니폼이 보다 안정감을 준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승무원들의 상당수는 현재의 치마 유니폼이 활동에 큰 지장을 주고 있지 않으며 항공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치마 유니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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