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한강 투신에 ‘일베’ 반응 극과 극…감성팔이 vs 진정성
성재기 한강 투신에 ‘일베’ 반응 극과 극…감성팔이 vs 진정성
  • 최신형 기사
  • 승인 2013.07.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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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지지받던 성재기, 한강 투신 이후 일베 회원들 충돌 양상

▲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단체 운영자금 모금을 위해 한강에 투신한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28일로 ‘실종’ 3일째를 맞는 가운데 극우성향 인터넷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성재기 실종’ 사건을 놓고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성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일베> 회원들은 성 대표의 한강 투신 행위에 “목숨까지 바치면서 바꾸려 했던 게 뭔지 기억하자”는 옹호파와 “감성팔이 그만해라”라는 비난파로 분열하는 모양새다.

이날 <일베> 한 회원이 ‘성재기 형님은 절대 자살도 사고사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성 대표는) 잘못될 경우, 무사할 경우 두 가지 다 이야기했고 절대 한강을 무시하지도 않았다”면서 “단지 난 정말 절박하다. 목숨을 걸고 남성연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좀 도와달라 라는 걸 피력하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옹호했다.

그러자 한 회원이 “감성팔이는 이제 그만”이라고 비판적 댓글을 달았고, 다른 회원이 “너도 오유(오늘의 유머-진보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로 돌아가”라고 반격했다. 뒤이어 “머저리 같은 것들이 보면 꼭 맞는 말해 주면 감성팔이 어쩌고 하더라”라고 치받았다.

다른 회원은 ‘다시 보는 성재기의 헌정’이란 글에서 과거 성 대표의 ‘여성부 폐지 기자회견’ 동영상을 올리며 “(성 대표의) 행동력과 논리를 다시 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한 회원은 “할 일이 많은 분인데 이렇게 가시니까 너무 아쉽다”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회원은 “근데 결국 이룬 거 없이 지 혼자 XX같이 운지(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할 때 쓰이는 용어) ㅋㅋ”라고 비아냥거렸다.

 

▲ 지난 27일 오후 수난구조대원들이 마포대교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Newsis

‘성재기 실종’ 사건을 놓고 <일베> 회원들이 분열 양상을 보이자 한 회원은 ‘성재기 고마(그만의 방언) 해라. 지금 너네 눈 너네가 찌르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성재기를 추모하는 건 좋은데 남성연대 쪽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면서 “여기서 감성팔이 하듯이 해봤자 좌좀(진보진영을 비하하는 용어)들하고 소모전밖에 더 하느냐”라고 충고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성 대표의 생환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성재기 대표를 잘 아는 분으로부터 분명히 살아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라며 다만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재기 대표는 몸이 거의 ‘이소룡급’으로 까짓 한강에서 얼마든지 헤엄쳐 나올 수 있는 운동능력과 체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전한 뒤 “원래 애국진영에선 돈 없어서 죽고 싶다는 말들이 워낙 자주 나와서 미디어워치가 다음 주 휴간이니 그때나 만나서 대안을 논해보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안일하게 본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등포수난구조대 등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수색작업을 재개하면서 장맛비로 인한 빠른 유속으로 성 대표가 한강 하류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판단, 수색작업 범위를 기존 마포대교 남단에서 김포대교 하류 지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성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남성연대에 마지막 기회를 달라. 십시일반으로 저희에게 1억원을 빌려 달라. 만 원씩 만 분의 십시일반을 꿈꾼다”라고 말한 뒤 다음 날 한강에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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