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11일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그동안 자제해왔던 비판을 상대를 향해 모두 쏟아냈다.
서 의원은 “대권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겠다”고 공세를 퍼부었고, 김 의원은 “(서 의원이 오히려)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권 3차 합동연설회에서 전당대회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둔 만큼 서로에게 총구를 집중 겨냥했다.
서 의원은 김 의원에게 대권 포기 선언을 종용한 데 이어 이날 “당권에 나온 사람이 대권을 맡으면 당리당략적으로 인사권, 당권을 장악하게 된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이는 불공정 경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답을 하고 있지 않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어떤 일이 있어도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서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이인제 의원, 김태호 의원 등을 차례로 거명하며 “우리 당에는 기라성 같은 대권 주자들이 많이 있다”며 “대권 주자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차기 당 대표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며 김 의원이 대권주자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같은 노골적인 공세에 김 의원도 “어떤 후보는 제가 대권 욕심이 있어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면서 서 의원을 암시한 뒤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고 맞받았다.
이어 “사심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치 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고,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라고 맹비난했다.
전당대회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 안팎에서 “전당대회 네거티브전이 7.30 재보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오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막판 신경전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한편 전당대회의 1인2표제 속성상 두 번째 표를 받기 위한 중위권 주자들 간 경쟁도 치열했다. 1,2위를 다투는 서, 김 의원과 여성 당연직 자리에 사실상 확정된 김을동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의 최고위원직을 놓고 김태호, 이인제, 홍문종, 박창달 후보 등은 마지막까지 당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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