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결과] 11:4, 새누리 ‘압승’ 새정치 ‘참패’, 원인은?
[7·30 재·보선 결과] 11:4, 새누리 ‘압승’ 새정치 ‘참패’, 원인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7.30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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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수도권·중원 등 격전지 대부분 ‘패배’…선거일까지 가져온 ‘공천 파동’
▲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7ㆍ30 재보궐선거 당선자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인 후 박수를 치고 있다.(왼쪽)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발언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11:4로 새누리당이 압승, 새정치연합이 참패하는 예상 외의 결과를 보였다.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보란 듯이 깼다.

무엇보다 승패의 기준점이었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새정치연합이 1곳, 새누리당이 나머지 8곳을 휩쓸었던 게 희비(喜悲)를 가른 주요 원인이 됐다.

선거 중·후반부 무섭게 돌풍을 일으킨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20여 년만에 처음으로 호남에서 보수당 의원이 탄생한 점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이변으로 평가받게 됐다.

이 후보는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약 10%p 차로 따돌리며 호남 지역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

서울 유일 선거구로 관심이 높았던 동작을에서는 나경원(49.9%) 새누리당 후보가 노회찬(48.7) 정의당 야권 단일후보를 꺾고 신승(辛勝)했다. 단 929표차로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3개 의석수가 걸린 이른바 수원 삼각벨트에서는 수원병(팔달)에서 정치신인 김용남(52.8%) 새누리당 후보가 차기 대권 주자인 손학규(45.0%) 새정치연합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수원을(권선)에서도 이곳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정미경(55.7%) 후보가 백혜련(38.2%) 새정치연합 후보를 여유롭게 이기며 3곳 중 2곳을 확보했다.

경기 김포에서도 정치 신인인 홍철호(53.5%)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거물급 인사 김두관(43.1%) 후보를 꺾고 당선됐으며, 평택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내리 3선한 정장선(42.3%) 새정치연합 후보를 누르고 유의동(52.1%)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6.4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전패를 안겨줬던 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이 휩쓸었다. 충북 충주에서 이종배(64.1%) 새누리당 후보가, 대전 대덕에서 정용기(57.4%) 후보, 충남 서산·태안(49.7%)에서 김제식 후보가 각각 승기를 거머쥐었다.

▲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후보.@Newsis

영·호남을 벗어난 ‘중원’(中原)으로 평가되는 충청권은 이로서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주고, 지방선거에서 야당, 다시 이번 ‘미니총선급’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수원정(영통)에서 박광온(52.7%) 후보가 임태희(45.7%)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이긴 것을 제외하곤 수도권에서 전패했다. 그나마 박 후보가 이명박 정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 거물 임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새누리당은 당초 승리 기준으로 삼은 9석을 넘어 11석을 확보함으로써 과반 의석도 회복하게 됐고,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텃밭인 호남 선거구가 4곳이나 포함됐음에도 1곳을 새누리당에 내주는 꼴이 됐다.

선거 초반 당내 ‘공천파동’의 불씨를 끄지 못하고 선거일까지 가져온 셈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의 책임론은 피할 길이 없게 됐다. 당내 친노(친노무현)계 및 강경파의 ‘조기 전대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전대론은 '내년 2월에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치르자'는 것으로, 이에 따라 두 대표는 리더십 상처뿐 아니라 지도부직마저 위태롭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출범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김무성 대표 체제는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공천 작업을 주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책임의 무게가 적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돼 향후 2년 임기에 청색 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영남권에서는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 배덕광(65.6%) 새누리당 후보, 울산 남구을에서 박맹우(55.8%)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호남권에서는 광주 광산을에서 권은희(60.6%) 새정치연합 후보, 전남 나주화순에서 신정훈(62.4%) 새정치연합 후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이개호(81.3%) 새정치연합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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