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재보선이 새누리당의 대승으로 결론난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2016년 총선 전략공천 폐지론이 재조명받고 있다.
김 대표는 당권에 도전하는 지난 6월부터 2016년 제20대 총선의 '공천권 개혁'을 주요 테마로 올렸다. 당시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대표직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당원 및 당협위원장의 표심을 얻기 위한 포석 정도로 이해된 면이 있었다.
김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서청원 당시 후보도 공천 혁신을 약속했기에 정치권에는 ‘그때 가 봐야 안다’는 회의 섞인 시각도 많았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서 전략공천 파동이 컸던 새정치연합 대신 새누리당에서 경선을 통해 뽑힌 지역 활동가들이 민심을 사로잡으며 김 대표의 ‘전략공천 폐지’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인물론에 기댄 새정치연합의 정치 거물들에 김용남, 유의동 등 경선을 통해 당당히 올라온 젊은 후보들이 당선되며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 평택을에 당선된 유의동 후보는 이 지역에서 내리 3선 한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를 꺾으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유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에 지난 10년간 평택발전연구소장을 맡아 지역 활동을 해온 인사로, 여론조사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공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지난 6.4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남경필 전 의원(현 경기도지사)의 지역구인 수원병에 경선을 통해 공천 받았다. 수원병은 남 전 의원이 내리 5선한 여당 강세지역이긴 하나,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손학규 새정치연합 고문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에서 당내 큰 성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재보선 투표일 하루 전인 29일 당 혁신을 위해 재기용한 이준석 당 혁신위원장과의 긴급 영상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서 그는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 “정치권이 안고 있는 만악의 근원은 잘못된 공천권의 행사”라고 지적하며 “소수의 권력자로부터 공천권을 빼앗아 국민께 돌려 드리려고 당 대표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등이 만들어 졌는데 다 필요 없다”며 “지역 주민이 원한 후보를 공천하는 당은 선관위에 보내기 위한 요식 행위의 권한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당의 공천 영향력 축소를 시사했다.
김 대표가 이 같은 공천 혁신을 주장하는 데에는 개인적 정치사도 한 몫한다. 계보에 따라 움직이는 부당한 공천권력에 당해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친박계라는 이유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18대 총선에서 친박계라는 이유로 이른바 ‘공천학살’의 희생양이 됐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컷오프에 걸쳐 역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가 현재 비박계의 좌장격으로 불리게 된 이유도 18대 총선 당시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례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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