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부실 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해 진행한 하중실험에서 4분을 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지난 21일 진행한 환풍구 지지대 하중 실험에서 받침대가 4분만에 V자 형태로 휘어진 것과 관련, 부실공사 의혹이 가능성으로 바뀌고 있다.
앞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사고 발생 5일째인 21일 오후 2시 크레인 1대를 동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재 사고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일자형)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실험했다.
크레인이 압력을 가하자 4분여 만에 'ㅡ'자 형태였던 받침대는 'V'자로 쉽게 휘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고 당시 이 받침대가 한차례 과도한 압력을 받아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한 결과를 오는 24일까지 경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경찰 측은 "받침대 하중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시공됐을 때 받침대가 통상적으로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어느 정도인지 감정,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험한 것"이라고 실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환풍구 시공 기준 및 안전 관리 등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주관사인 이데일리, 행사 하청업체 플랜박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청 등 행사 관계자와 건물 시공사, 환풍구 시공 하청업체를 포함한 시설 관련자 등 모두 30여 명의 소환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관리 책임과 시설물 관리 등에 대한 내용도 함께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되며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 27명이 18.7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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