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효길 기자] 대기업집단의 책임경영·경영투명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비중 증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 내부 견제장치 도입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수없는 대기업집단의 경우 사외이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2014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정보를 공개했다.
국내 39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중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2.8%(312개사)로 지난해 26.2%,(375개사)보다 3.4%p 감소했다.
총수가 이사로 증재된 회사의 비율은 8.5%(116개사)로 지난해 11%(157개사)보다 2.5%p 줄었다.
2년 연속 지정집단의 경우 37개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이사등재회사 비율(22.8%)이 지난해(26.0%)보다 줄었다. 이는 SK(9개사), GS·한화(각 7개사), CJ(5개사) 등 일부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들 집단은 총수에 대한 형사소송 진행, 총수일가 이사등재회사의 흡수합병에 따른 소멸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영, 세아, 현대 순으로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의 비율이 높고, 이랜드, 삼성, 한화 순으로 낮았다.
총수일가 이사등재회사 비율은 대기업집단의 주력 회사(대부분 상장사)에서 휠씬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인 143개 회사 중 64개 사(44.8%)에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됐다.(64개사 중 49개사는 상장사)
총수는 평균 3.0개 계열회사의 이사로 등재하고 있으며 기업집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2개 집단(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하이트진로, 한솥)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있지 않으며, 11개 집단(현대(11개사), 부영·롯데(각 9개사), 한진·대성·세아(각 8개사), 영풍·현대산업개발(각 7개사), 코오롱, 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각 5개사))의 총수는 5개 이상의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지주회사 전환집단은 총수일가 이사등재비율이 일반집단(19.8%)보다 현저히(7.4%p) 높게 나타났다. 주력계열사(기업집단내 자산총액이 가장 큰 회사)는 지주회사체제내에 편입된 기업집단으로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SK, LG, GS, 두산, CJ, LS, 부영, 코오롱, 한진중공업, 한국타이어, 대성, 세아, 하이트진로, 아모레퍼시픽 총 14개다.
특히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87.5%) 및 총수이사등재 비율(62.5%)이 매우 높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는 2010년 680명 46,3%, 2011년 703명 47.5%, 2012년 772명 48.5%, 2013년 776명 48.7%, 2014년 758명 49.6%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있는 집단의 사외이사 비중이 총수없는 집단보다 높아졌다. 총수없는 집단은 사외이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총수있는 집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총수있는 집단은 2010년 45.6%에서 2014년 49.8%로 늘어난 반면 총수 없는 집단은 2010년 54.1%에서 2014년 47.9%로 줄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 86.6%에서 2014년 93.0%로 늘었다. 총수있는 집단 소속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총수없는 집단보다 낮지만 차이(2010년 8.5%p에서 2014년 3.7%p)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년연속 지정집단 기준 이사회 내 위원회 수는 21개로 크게 늘었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이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등을 자발적으로 설치(19개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내부거래위원회의 지속적인 증가(2012년 31개사에서 2014년 55개사)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율 도입에 부응해 기업 스스로 내부통제장치를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 3개, KT 2개, 현대자동차·한진·한화·신세계·한국타이어·세아 등 각 1개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새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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