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음지원 기자]수능 감독관의 휴대폰 진동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며 자살을 예고했던 수험생 최주원(21) 씨가 5일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앞서 최씨는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살을 하겠다는 내용을 게재한 바 있다. 최씨는 답답한 마음에 지난달 18일부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이후 자살을 예고한 지난달 30일 10시를 앞두고 김아무개 장학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희연 교육감이 연락을 줄 거라는 것. 최씨는 이 말을 믿고 자살시도를 거뒀지만, 연락은 5일 만에야 왔다.
최씨는 5일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11시에 교육감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 매우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전하며 “서울시 교육청도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육감은 “현행에서는 감독관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끝까지 해결 및 보상방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면서 최군에게 보상방안 등을 약속했다.
최씨는 “당장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진 않았지만 직접 약속을 받았으니 마음도 좀 풀리는 것 같다”면서 조 교육감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최씨는 지난 3일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감독관에 대한 명확한 처벌 ▲정신적, 물질적 보상 ▲감독관의 진심이 담긴 사과 ▲감독관에 대한 처벌 지침 마련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소통 등 이번 사건에 대해 해결방안을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이번 일로 시위에 처음 나선 그는 “날씨도 춥고 처음 시위에 나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육청 앞을 지나가던 관계자분들도 협조적이었고, 반응도 해주셨다”면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3일 6·4지방선거 때 경쟁자인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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