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갑질’에 시민들 뿔났다
영화관 ‘갑질’에 시민들 뿔났다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2.05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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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청년유니온 등 앞장서 '영화관 개선 프로젝트' 캠페인 진행
▲ 영화관 앞에서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뉴시스

[에브리뉴스=서지연 기자] 

(24, )씨는 영화 광이지만 영화관에는 가지 않는다. “안 가는게 아니라 못 가는거죠. 영화 한 번 보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요즘같이 돈이 부족할 때는 영화관 갈 엄두도 못내요

(28, )씨는 불만 섞인 표정으로 관람석에 앉아 있다. “영화 보기 전 광고가 너무 많아요. 늦게 들어가고 싶은데 정확히 영화시작시간을 안 알려주니까 어쩔 수없이 일찍 들어가긴 해요

과다 광고 상영, 매점 상품 폭리... 이들 뿐 아니라 영화관에 한 번이라도 가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얘기일 것이다.

이에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이 지난달 28일부터 대형 멀티플렉스에 대해 불만을 가진 시민·소비자들을 모아 영화관 개선 캠페인을 하고 있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영화관에 불만 있는 시민·네티즌 다 모여라"의 이름으로 올라온 기획 토론에 일주일 만에 100여 개의 의견이 게재됐다

비싼 돈 내고 왜 광고까지 봐야하나

대체로 시민들은 유료로 관람하는 영화에 광고가 포함된 데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내가 영화관에 가지 않는 이유는 광고"라며 "내 돈 내고 불편한 좌석에 앉아 20분간 광고를 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 멀티플렉스들은 티켓에 표기된 상영 시작 시간 이후에도 10분가량 광고를 상영한다. 상영 시작 시간 이전의 광고까지 포함하면 광고 시간은 20분여 분이 되는 셈이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 전 출입문 개방도 불만 글 많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출입문 개방에 대해서도 다수의 누리꾼들이 불만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마지막까지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는데 스텝이 대기하고 있어 눈치가 보인다문화생활을 즐긴 게 아닌 상업 품에 돈쓴 느낌밖에 안 든다. 영화가 좋았어도 늘 마지막 느낌이 안 좋았다고 엔딩크레딧 누릴 권리를 주장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팝콘 값 너무 비싸

영화관의 매점에서 판매하는 식음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다른 한 누리꾼은 "배보다 배꼽이 크다""영화관에서 파는 팝콘과 음료수의 폭리가 너무 심해 애들과 영화를 한 편 보려면 가격(부담)이 장난이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 지난 3CGV 신촌아트레온점에서 만난 한 관람객도 "둘이서 영화 한 편 티켓을 끊고 팝콘 세트 하나를 시키면 3만 원이 넘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빅3 멀티플렉스 모두 '' 크기의 팝콘은 4500원에, '' 크기는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콜라는 '' 크기가 2000, '' 크기가 2500원이다. 팝콘·콜라 '' 크기는 아예 판매하지도 않는다. 영화관 3사의 담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결과(2014년 6월 기준)에 따르면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가격은 5000원짜리 팝콘의 원가는 613원으로 8.2배나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2000원짜리 탄산음료의 원가는 600원으로 3.3배나 비싸게 받았고, 8500원짜리 콤보 상품의 원가 역시 1813원으로 4.7배나 차이 났다.

이에 참여연대를 비롯한 3개 단체는 오는 9일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시민들이 제기한 영화관의 횡포를 폭로할 계획이다. 기자회견 후에는 시민들과 민원 내기,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최악의 영화관 선정 등의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또 단체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영화관의 각종 담합·폭리·불공정행위 의혹을 공정위에 신고하고, 국회 차원의 대응과 멀티플렉스에 직접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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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2015-02-05 17:47:00
인터뷰하신 분들의 이름을 공개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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