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이른바 땅콩 한 봉지로 비행기를 돌린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열정은 요구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은 제공하지 않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패션 업계의 열정페이 논란이 도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미 서점가에서는 갑(甲)질 현상을 분석하거나 이에 걸 맞는 처세술, 인간관계 등을 다룬 자기 계발서가 주목을 끌고 있다.

29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기계발’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그 중 ‘말하기’와 관련된 도서의 출간 및 판매는 가장 두드러진다. 새해맞이 ‘다짐’의 일환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인 데다 갑질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 후 처세술 등 관련 서적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휴먼큐브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다룬 <쎈 놈 VS 약한 분: 갑과 을,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책을 이달 출시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이미지 전략가인 허은아 박사는 이 책에서 10가지 이간 유형을 제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을관계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영화 등 상황에 대입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의 심리학을 다룬 <미움받을 용기>는 지난 11월 출간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담형식으로 작성된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늙은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위즈덤하우스도 이달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을 부제로 <대화의 신>을 출간했다. 래리 킹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왜 사람들이 말하기를 겁내는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이 책은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자기계발 주간베스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교보문고가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집계한 ‘자기계발’ 분야 주간 베스트를 살펴보면 인간관계나 그로인한 심리적 힐링을 주제로한 서적이 상위권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준표 인터파크 문학인문팀 MD 는 “기득권의 갑질에 멍들고, 취업난과 전세난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힐링과 위안을 소재로 한 책 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통찰과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동안은 이 같은 주제의 책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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