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말함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결국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2022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경제학 박사(위스콘신 대학교)로 한나라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유 전 의원, ‘증세 없는 복지 허구’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자’ 로 낙인찍혀 20대 총선에서 대구시 동구을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되었고, 그 후 바른정당을 창당해 대표가 되었다가 안철수의 바른미래당과 합당했으나 21대 총선을 앞두고 현 국민의힘과 합당한 후 21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해 원외 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복지예산이 증가하면서, 증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증세 없는 복지 허구’ 발언이 허구일까? 또 이 발언에 대해 ‘배신자’로 낙인 찍었던 ‘친박’ 지지자들은 현 시점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구의 ‘친박’ 지지자인 K씨는 “박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유 전 의원에 대한 ‘배신감’은 극에 달했고, 지금도 크게 변한 건 없다”며, “특히 박정희 대통령 정서가 있는 대구 경북에서 심하고, 6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고착화 되어 있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말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복지를 위해 증세하고 있는거 다 알고, 유 전 의원이 당시에 했던 말이 다 맞다고 하더라도 ‘배신자’ 낙인은 쉽게 설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것들은 정치인들 특히 극우 유투버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내 생각일 뿐이고, 이 문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유 전 의원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친박’들의 배신자 프레임은 유 전 의원의 ‘친박’을 향한 적극적인 설득 노력과 국민의힘 당력이 합심하지 않는다면 풀 수 없는 숙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여 지고, 당원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친박’ 지지자들의 배신자 프레임을 벗지 못하면,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을 향한 국민의힘 경선 통과에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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