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준영 기자]통일부와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과 교사들의 평화·통일 인식, 학교통일 교육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0년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7%가 ‘북한은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학생들이 북한을 맞서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협력해야 하는 이웃 국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17.6%가 평화롭다고 생각하며, 35.2%가 평화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18. 2019년의 응답 결과와의 비교했을 경우가 주목된다, ‘평화롭다’고 응답한 경우는 2018년에 36.6%, 2019년에 19.0%, 2020년에 17.6%로 점점 하락하는 반면, ‘평화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2018년에 15.5%, 2019년에 33.7%, 2020년에 35.2%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판문점에서 두 번, 평양에서 한 번, 총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 간의 평화적인 관계가 정립되었으나, 지난 2019년에는 하노이에서 이루어진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동합의문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이후 미사일 도발을 연달아 강행하면서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형성되는 한편, 지난 2020년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지속적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일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62.4%가 동의하는 한편,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54.5%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즉, 통일은 필요하나,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굳이 통일은 필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는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28.4%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통일에 관해서 평화적인 이유를 제시하는 응답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통일부와 교육부는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하여, 전국 시도 교육청과 유기적인 협업 강화, 비대면 교육 확대, 다양한 교재 개발 및 통일 프로그램 확산, 청소년 세대와 공감대 형성 강화 등 학교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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