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농기계 사고 절반은 경운기 운행 중 발생하고, 이 가운데 70% 이상은 전도·추락이었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6616건으로 인명피해는 사망 488명·부상 5542명 등 6030명으로 집계됐다.
원인별로는 조작 미숙 등 운전 부주의가 59%(총 6616건 중 3909건)로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다. 정비 불량 사고는 2015년 19건에서 2017년 37건, 2019년 53건으로 증가추세다.
농진청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로 인한 부상(손상)은 농촌 고령화로 전체의 67%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도 42%나 돼 고령층의 농기계 사고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전체 농기계 사고의 절반(50%)가량이 경운기에서 발생했다. 이어 트랙터(14%)와 예초기(9%), 관리기(8%) 순이다. 이 가운데 경운기 사고는 전도와 추락이 74%나 됐다. 트랙터도 전도와 추락이 43%로 높았다.
행안부는 “경운기는 모든 연령대에서 골고루 이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60세 이상에서 사용 비율이 다소 높다”며 “고령의 농업인일수록 오래전부터 써오던 경운기가 익숙하지만, 신체 능력이 저하되며 경운기는 근력과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경사로 등에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운기 등 농기계로 좁은 농로, 경사진 길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하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거나 풀이 무성할 때는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어 위험하니 미리 살피고 안쪽으로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경운기로 내리막길을 내려 올 때 클러치를 잡으면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3월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한동안 쓰지 않았던 농기계는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피곤하면 농사일 중간중간 휴식하고, 특히 새참이나 식사 후에는 충분히 쉬고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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