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노동자들 靑 앞까지 행진…“文, 약속 지키라”
건보공단 노동자들 靑 앞까지 행진…“文, 약속 지키라”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8.0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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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시작도 전부터 경찰과 대치…“감염병예방법 위반” 경고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강원도 원주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의 행진이 청와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지도부는 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정규직 제로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서울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뒤에서 경찰이 인도로 이동하라고 제지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측은 앞서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1인 시위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기자회견 장소가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으로 옮겨졌으나, 이번엔 공간이 문제가 됐다. 인도 공간이 협소해 차도를 일부 침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 및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인도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으나,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측은 이를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지난달부터 18일째 단식투쟁중인 이은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정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통령의 약속이었으니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지고 약속을 지키라고, 담당노동자들은 원주에서부터 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5000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건보공단과 김용익 이사장은 15년 이상 건강보험 상담을 해온 상담노동자들의 건강은 애써 외면하고,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은 힘없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정대 천주교예수회 신부는 “현재 파업하는 노동자들로부터 확진자가 나왔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며 “유독 노동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파업을 방해하는 것은 현 정부와 경찰이 자본의 이해에 충실하고, 노동자들을 얼마나 하찮게 보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이은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 직무대행이 9일 기자회견 후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앉아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청와대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코로나19를 핑계로 청와대 분수대는 이제 노동자들에게 금지의 땅이 됐다. 관광객은 들어가도 대한민국 노동자에게는 청와대 앞 분수대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런 군사정권에나 있었던 계엄령같은 상황이 노동자에게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 (원주에서부터) 500리 길을 걸어온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 함께한 시민들이 이곳 청와대 앞에 도착한다. 대통령께 만나자고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 위원장은 “우리는 이전에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했다. 그런데 청와대로부터 돌아온 답은 비열한 답이었다”며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만나주겠는데, (고객센터 노동자) 당사자는 못 만나겠단다”고 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측의 파업은 지난 7월 시작했으며, 올해 세 번째 파업이다. 이들은 건보공단이 고객센터 상담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정책 공약이다. 그러나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도 공약이 지켜지지 않아 건보공단 고객센터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위탁소방대원들이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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