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고객센터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건강 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원=소속회사 내 정규직 직원』의 국민건강 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접고용을 찬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원 = 소속회사 내 정규직 직원』의 공단 직고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적잖이 의식한, 내용도 정반대인 청원 글이다.
청원인은 “저는 현재 국민건강 보험공단 고객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담사입니다. 아니, 국민건강 보험공단이 아닌 도급업체 상담사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지금 처해있는 환경과 최저임금에 달하는 급여에 평생을 몸 바칠 수 없기에 이렇게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어제 첫 파업 이후 수많은 언론 보도와 댓글이 우리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고 밝혔다.
“그 와중에 국민청원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취준생 이하 현재 건보에 몸담고 계신 직원분들께 말씀드린다. 우리는 당신들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직접고용은 근로자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의 고용주와 직접(공단)고용계약을 체결한 상태의 고용을 의미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그런데 왜 자꾸만 노력 없이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것처럼, 무조건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양심 없고 몰상식한 사람들처럼 몰아가는 것이냐? 왜 자꾸 공채시험 운운하며 어깃장을 놓는 것이냐?”며 “취준생이 늘어난 탓은 정부에다 하라! 왜 죄 없는 우리에게 그 탓을 돌리는 거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9일 올라온 청원 글에서 청원인이 자신을 “올해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취업준비 4년 차에 들어가는 취업준비생”이라 소개한 것을 겨냥해 “4년 동안 공단에 들어가려고 노력중이시라면 본인의 머리 탓을 하라. 아니면 우리처럼 상담직원으로 들어와 일을 해라. 그러면 본인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머리 싸매고 노력을 안 해도 정규직 전환이 되는 거 아니겠냐?”고 저격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우리의 자리에서 임금개선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취준생들의 취업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묻고 싶다”며 “건보 직원 여러분, 우리가 업무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두려우냐?”고도 했다.
청원인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기회는 균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기치를 언급하며 ”그런데 왜 우리에겐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인가? 우리 상담사들은 ‘직접고용’ 하나만을 가지고 희망을 만들고 있다. 부디 그 희망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 우리는 너무나도 간절하다“며 글을 맺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1천여 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다음달 5일 마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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