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검토하겠다” 홍준표 “그럴 수 있죠” 유승민 “억울해”…국힘 면접 첫날
최재형 “검토하겠다” 홍준표 “그럴 수 있죠” 유승민 “억울해”…국힘 면접 첫날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9.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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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9일 압박면접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선보였다. 국민의힘 선관위가 주선한 ‘국민 시그널 면접’을 통해서다.

이날 면접에는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 6명이 각각 22분씩 면접을 치렀다. 면접관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일 동국대 교수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면접관은 왼쪽부터 박선일 동국대학교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사진제휴=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면접관은 왼쪽부터 박선일 동국대학교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사진제휴=뉴스1

면접관들은 후보자가 발언해 논란이 됐던, 소위 약점들을 찔렀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과거 돼지발정제 발언 등 여성비하발언을 지적했으며, 유승민 후보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따졌다. 최재형 후보는 가족에 애국가 제창을 강요한 점 등을 물었다.

이에 후보들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의 경우 여성 유권자의 지지가 낮은 것에 “막말이라는 비판은 수용하지만 성희롱은 아니다”라고 했고,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배신자 이미지’에 “억울하다”고 피력했다. 최 후보는 파견근로직, 탈원전 등의 문제에 “검토해보겠다”는 등 제대로 된 답을 못했다.

최재형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 말씀드리겠다”

최 후보는 가족이 다 모여 애국가를 제창하는 게 가부장적인 게 아니냐는 진중권 교수의 질문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라는 우리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라며 “나라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나. 고마움과 사랑을 표하기 위해 한 것이고 많이 한 것 아니다”라고 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중소형원자로 건설 공약에 대해 어디에 지을 건지, 지역주민 반발도 있을 텐데 어찌할 건지를 묻자 “중소형 원자로를 건설하면 일자리를 늘릴 수 있고 지역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어지는 공세에 “좀 더 검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답을 피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제재를 통해 압박하고 핵을 포기한다면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문 정부랑 다른 게 뭔가”라는 역공을 받아 곤혹을 치렀다.

유승민 “‘배신자 이미지’, 솔직히 억울해”

유 후보는 주로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안티 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거는 게 아닌가, 2030 여성의 견해를 들어 본 것이냐는 진 전 교수의 질문에 “아무 일 안하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젠더 갈등이 심화하기 전인 2017년께부터 공약을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배신자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지적에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억울하다”고 분개했다. 그는 “그분들(영남 보수층) 생각도 바뀔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고발사주’ 논란에 대해서는 “대검 고위직책인 손준성 검사가 본인 혼자 생각으로 문건을 만들어서 고발하라고 했다는 건 도저히 안 믿긴다”면서 “검찰이 (고발장을) 만든 게 확실하고, 당에 전달된 게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여성 지지층 낮은 것에 “그렇습니다”

홍 후보는 과거 돼지발정제 발언,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게 ‘주막집 주모’,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거울 보고 분칠하는 후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게 집중 조명됐다.

홍 후보는 김 대표의 ‘여성비하발언을 했다는 인식이 남아서 (여성 지지자들이) 못 찍겠다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렇습니다”라고 시인했다.

다만 당내 인물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말에는 “막말이라는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해 논란이 된 것에는 “좌파적 사고로 주장하는데,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면서 “억지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이 상당히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면접 1일차 종료…설전 계속됐다

홍준표 후보(왼쪽)와 유승민 후보(오른쪽)이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홍준표 후보(왼쪽)와 유승민 후보(오른쪽)이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유 후보는 면접 후 기자들에게 “면접관에게 문제가 있다. 제가 알기로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국힘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느니 같은 소리 하지 마라’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두 조건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고 했다)”며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잘 안 됐나보다.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후보도 SNS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방송에서도 좌파 인사를 데려왔다고 불만을 드러낸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봤고, 면접을 하며 모욕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진영 사람을 앉혀놨다”면서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이상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라고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민 시그널 면접 2일차를 진행한다. 이날은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윤석열,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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