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고발사주 의혹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의 대결양상으로 이어졌다.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캠프 인사 3명 퇴출을 요구했다.

이같은 홍 의원의 격노는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본부장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 박지원 국정원장과 함께 식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홍 의원은 15일 SNS로 의혹의 진원지가 윤석열 캠프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 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 출신 모 변호사는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또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그 세 사람은 캠프에서 쫓아내라”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형사처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홍 의원은 “대검 차장 출신 등 로펌 수준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만들어놓고 기껏 하는 짓이 막가파식 정치공작”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회피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을 비난했다.

아울러 “검사나 검사장, 검찰총장 때도 그렇게 수사하거나 지휘했나. 상사람 잡는 수사를 했나”라며 정치판은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잘못했으면 최소한 사과라도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게 정치판의 관례“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뭐 그렇게까지 나오실 필요 있나”

윤 전 총장 측은 “뭐 그렇게까지 나올 필요가 있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을 다녀온 후 기자들의 질문에 “그 자리(박 원장과 조씨와의 식사자리)에 없었으면 실명 거론한 것도 아니고, 있었다고 하니 있었으면 신원을 밝혀달라 한 건데 의원 퇴출까지 될 필요가 있겠나”라면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홍 의원의 분개에 대해서는 “같은 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힘을 합쳐야 하는 입장이다. 저희도 음해공작을 한 건 없다”며 “그런 오해가 생길만한 것도 캠프에 당부해서, 경선이 시너지가 나는 경선이 되도록 애쓰겠다”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는 홍 의원의 공격에 “자제해 달라”고 반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홍준표 후보 측의 공격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정치공세로 당에 해가 될 뿐이다. 자제해 주기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윤석열 국민캠프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씨 만남과 관련해 특정 캠프와 소속 인사를 거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홍 후보 측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민캠프를 향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홍 후보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종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