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당내 분란과 전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미이행, 그리고 여론조사기관으로 꼽았다.

이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론조사기관에 대해 “기관에서 조사하는 설문을 봤는데 그분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성향을 가진 분들인지 전부 다 알 수 있다”며 “이 정부의 추동력을 약화시키고 힘을 빼서 정부가 올바로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환경을 조성하는 분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20%대까지 하락한 원인’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정책에 대해 협의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당이 대선 중에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한 번도 정책 뒷받침을 위해 협조적인 경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바른말을 하고 조언하는 건 공개적으로 언론에 나와서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며 “그건 누굴 공격하고 또 상대를 곤경,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지 책임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평소 SNS와 언론 등을 통해 당을 직접 비판한 바 있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대표와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날도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데 대해 “국민 누구나 본인이 억울하게 생각하면 문제를 제기하고 쟁송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억울하다면 지난번에 징계받았을 때 쟁송, 즉 가처분신청을 해야 했는데 그때 못하지 않았나”고 꼬집었다.

이어 “그분(이 대표)이 만약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안 하신 거라면 이후에 모습이 지금과 다를 것”이라며 “안한 것과 못한 건 다르다. 안 하셨다면 전국을 돌면서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미이행도 이유로 꼽았다. 이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언론과 제보자들에 의해 드러난 많은 현상들이 있다”며 “역대 모든 정권이 정부 출범 초기 지난 정부에 대한 단죄를 하고 평가하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사법처리를 해왔는데 현재 안 하고 있는 건지 못하고 있는 건지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또 “전통적 지지자들께서 볼 때 왜 대통령께서 당선 이후 정부가 출범한 뒤 지난 정부에 대한 단죄를 평가하는 사법처리를 안 하고 있는가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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