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국산 피나무꿀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
피나무꿀은 피나무꽃의 꿀샘에서 분비하는 꿀을 꿀벌이 수집한 것으로 7월 강원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하는 특수 밀원 벌꿀 중 하나다. 향과 맛이 좋으며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프롤린을 비롯해 무기물과 수용성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한국양봉농협에 따르면 국내 피나무꿀의 평균 생산량(2014~2022년)은 38t 정도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피나무꿀을 면역세포에 처리(5mg/mL)한 결과, 선천면역반응에서 가장 빠르게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INF-β)의 발현이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42배 증가했다.
면역세포에서 면역 신호 물질로 알려진 종양괴사인자(TNF-α)의 발현은 90배, 인터류킨(IL-6) 등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의 발현은 8배 늘었다.
국산 피나무꿀에는 탄수화물 81.1%, 수분 18.5%, 조단백질 0.14%, 조지방 0.03%, 조회분 0.22%가 함유돼 있다. 체내 흡수가 빨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포도당(32.5%)과 과당(38.8%)과 같은 단당류도 들어있다.
영양성분은 ▲17종의 아미노산 존재하며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프롤린이 가장 높게 함유 ▲10종의 무기물이 존재하며 나트륨 배출과 혈압유지 기능에 관여하는 칼륨 다량 함유 ▲체내 생리적 기능에 관여하는 비타민 B1, B2, 니아신 등 수용성 비타민 함유 등이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로 국산 피나무꿀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산 피나무꿀을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기대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한편, 농진청은 피나무뿐만 아니라 국내 자생 특수 밀원수(때죽나무·옻나무·쉬나무 등) 유래 벌꿀의 기능성 연구를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 양봉농가 소득 창출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건강과 면역에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제품 소비도 계속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국산 피나무꿀의 선천면역 증진을 통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돼 식의약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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