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각장 설명회 무산…‘거센 반발’ 주민들, 회의실 점거 왜?
마포 소각장 설명회 무산…‘거센 반발’ 주민들, 회의실 점거 왜?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10.18 18:35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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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울시 직원들, 주민인 척 회의실 앉아…식순도 안 알려줘”
18일 마포구 상암동 일대 시민들이 서울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 연단에 올라 자원회수시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18일 마포구 상암동 일대 시민들이 서울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 연단에 올라 자원회수시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설치 예정인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에 관한 설명회가 18일 무산됐다. 이날 마포구 주민들은 회의실을 점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주민설명회는 이날 오후 3시께에 서울시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소각장 필요성 ▲입지선정 과정 및 기준 ▲주민들이 요구한 입지선정위원회의 회의록 등이 일부 공개될 예정이었다.

주민들은 주민설명회에 반대해 설명회 시작 전인 오후 1시부터 상암동 일대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시간 30분간의 집회 후 회의실로 이동했다.

양측은 설명회 시작도 전부터 충돌했으며 일부는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공무원이 쓰러졌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고령의 주민이 밀쳐져 쓰러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700~900여 명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대치는 계속됐으나, 결국 공무원들은 설명회 예정 시각이던 3시께에 철수를 결정했다. 현장 공무원은 이 자리에서 추후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시까지만 해도 예정에 없던 충돌…왜 확산했나

자원회수시설 관련 주민설명회가 예정된 19일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가 인근 거리에서 자원회수시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자원회수시설 관련 주민설명회가 예정된 19일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가 인근 거리에서 자원회수시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이날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만 해도 주민 측은 물리적 충돌을 예정하지 않았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설명회가 시작하기 30분 전인 2시30분께다.

이들에 따르면 주민들이 입장 가능 시각은 오후 2시30분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도착하기도 전부터 서울시 공무원과 일부 시민들이 회의실 앞좌석을 채우고 있었다.

백투본 측은 전달받은 입장 시각인 2시30분보다 이전에 들어온 시민들을 ‘서울시 직원들이 주민인 척 회의실에 앉아있다’고 봤다. 변행철 투쟁본 위원장은 “서울경찰청에서 서울시 직원 80명이 (먼저) 앉아있을 거라고 했는데 훨씬 많았다. 주민을 가장해서 앉아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변 위원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합법적으로 하겠다고 경찰 측에 얘기하고, 위원장을 막지 마라고 했다. 그리고 와서 식순을 달랬더니 (서울시 측에서) 안 준다”며 “그래서 나와서 말하려 하니 (서울시 측에서) 막았고, 사람들이 난리가 난 거다.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은 위원장 건들지 마라고 (그런 것)”이라고 했다.

시-주민들 현저한 입장차이…난항 예고

지난 9월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20층의 소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후보지 타당성 조사과정 및 결과 개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9월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20층의 소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후보지 타당성 조사과정 및 결과 개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서울시 측은 추후 주민설명회를 재개해 주민들이 앞서 요구한 입지선정회의 회의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다. 논란이 촉발한 게 지난 9월 서울시가 입지선정위원회의 조사과정을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는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만 오프라인으로 공개했으며 내용 상당부분을 가렸다. 이에 대해 주민 측은 너무 많은 부분을 가린 점을 문제 삼았고 ‘밀실행정’ 논란이 촉발했다.

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이뤄지기 전에 관련 정보가 공개되고, 이후 주민설명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설명회에서 공개한다’는 전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일부 주민은 “정보공개를 하고 주민설명회를 했어야지, 왜 안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민설명회 추후 재개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각장의 ‘완전 폐지’를 희망해 현저한 입장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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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2022-10-18 22:24:27
서울시가 주민인척 앉아있었다 완전 쇼네요 ㅋㅋㅋㅋㅋ독재정치의 표본 막 밀어붙이기네요 ㅎ역시대적인 정치 권력으로 밀어붙이기 지겹다

마포엄마 2022-10-18 22:24:47
최근봤던 기사중에 팩트를 잘 짚어주셨습니다
후속기사 기대합니다

서북부만희생중 2022-10-19 06:51:32
정직한 기사 감사합니다
부정직한 기사사이에 굴하지 마시고 소신 지켜주세요
힘 없는 서 북 부. 만 늘 당합니다.
강자에게 약해서 서쪽으로 급선회 꽂. 은 이 부.당.함.에 주민들은 생.존.권.도 잃고 절규합니다.1+1은 아니지요. 없던곳에 넣어야죠 입.지. 선.정. 회의록에도 분명 발언이있습니다
후속보도도 부탁드립니다.

결사반대 2022-10-18 23:08:40
마포구 소각장 추가 결사반대!!!!!!

고은정 2022-10-19 07:43:41
주민인척 앉아있던 자들 누군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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