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입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냐”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 야권에서부터 사퇴론이 지속적 제기되는 데 대해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냐”면서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고 했다.
이중 ‘폼나게’라는 표현이 논란이 됐다. 참사 수습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행안부 장관 사퇴 요구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지,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고 했다.
또 “이 장관이 ‘폼’이란 말을 사용한 건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즉각 파면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비번임에도 참사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특별수사본부 수사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용산서방서장의 발끝이라도 쫓으면서 ‘폼나게’ 타령을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선동적 정치적 주장 해선 안 돼”, “쿠데타”…논란 부른 이 장관의 입
이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줄곧 설화를 자초했다. 그는 지난 5월 3일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고등학교 동문회 등에서 만나면 형님이라고 했었다”고 해 ‘깐부 논란’을 자초했다.
경찰국 신설 과정에서는 7월 전국경찰서장 회의에 대해 “군으로 치면 각자의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건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해 ‘쿠데타 논란’을 촉발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발언들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으며, 다음날에도 “사고 원인 발표 전까지 선동적인 정치적 주장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고 나아가 사퇴론이 제기까지 했다. 결국 이 장관은 11월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설화가 켜켜이 쌓이면서 야권의 이 장관 사퇴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사태 수습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며, 정부도 사퇴론에 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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