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약 20년만에 열린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도 전원위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 다수는 의원 정수를 현행으로 유지하거나 줄이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원 정수에 대해 ‘200~300명 사이’ 응답이 3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200명 사이’가 22.2%, ‘300명’(현행 유지)이 22.0%로 뒤를 이었다. 100명 이하는 8.9%, ‘잘 모르겠다’는 3.1%였다.
반면 현행 300명에서 의원수를 늘리는 ‘300명 이상’ 응답은 10.6%에 그쳤다. 86.3%가 의원 정수를 유지하거나 줄여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정당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자 중 17.2%가 ‘확대’, 32.0%는 ‘유지’, 47.8%가 ‘축소’라고 응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확대’ 4.4%, ‘유지’ 10.1%, ‘축소’ 82.9%로 나타났다.
양당 지지층 모두 축소 응답이 높았지만 특히 국민의힘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김기현 대표의 국회의원 정수 축소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전원위 전부터 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해왔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전원위원회에서 “(국민은)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에 절규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라며 “국회도 의석수에 더 연연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의석수를 줄여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전원위는 약 20년 만에 열린 것이지만 결론이 나오기 전부터 선거제도 개혁이나 의원 정수에 대해 전원위를 통한 의견 수렴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의원들 개인이 존재감 부각에 집중하는 의견 제시만 있을 뿐 회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에 “의원들로부터 스스로 기대가 없고 국민 호응도 없다”며 “지난 이틀 동안 전원위에서는 토론도 합의도 없었다. 각 의원 개인의 의견들이 무질서하게 쏟아져 나왔을 뿐”이라며 전원위의 회의 방식을 평가절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100%) RDD 방식의 자동응답(ARS)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전체 응답률은 2.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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