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포공항 가는 고양시민, 북한산 가는 부천시민…대곡소사선 첫날
[르포] 김포공항 가는 고양시민, 북한산 가는 부천시민…대곡소사선 첫날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7.0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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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갈랐던 경기 서남·서북 연결…이동시간 대폭 단축
1일 경기 고양시 대곡역에서 시민들이 서해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서해선 대곡~소사선은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1일 경기 고양시 대곡역에서 시민들이 서해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서해선 대곡~소사선은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경기 부천시 소사역에서 경기 고양시 대곡역까지를 잇는 대곡~소사선이 1일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서해선이 연장되는 것이므로 고양시에서 경기 시흥시를 지나 안산시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된 것이다.

서해선의 확장은 경기도 서남부와 서북부가 지하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거리를 서울지하철을 이용해 크게 우회해야만 갈 수 있었다. 부천시에서 고양을 가려면 1호선을 타고 서울 중심부인 종로3가에서 3호선으로 환승, 고양시로 다시 빠져나가야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날 지하철역이 개통되면서 남북부가 쉽게 이어졌다.

한강이 갈랐던 경기 서남·서북 연결됐다.

서해선 노선도. 사진=안정훈 기자
서해선 노선도. 사진=안정훈 기자

 대곡역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해선을 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졌다. 토요일의 원시선 배차시간은 시간당 3대로, 각각 10분, 30분, 50분에 20분씩 텀을 두고 출발했다. 인파가 많은 17시~18시는 차량이 시간당 4대 운행되며, 19시 이후부터 다시 15분, 35분, 55분마다 출발한다.

이날 20대 여성 이씨는 여행가방 캐리어를 들고 서해선을 탔다. 김포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전까지는 지하철역 한 번, 환승 한 번을 더 해야 했다. 버스는 배차간격이나 줄에 따라 도착시간이 달라져서 곤란했는데 오늘부터 지하철이 뚫려서 타러 왔다”고 했다.

부천시에서 서해선을 타고 왔다고 한 60대 노인 A씨는 등에 가방을 매고, 양손엔 스틱을 쥐고 있었다. 그는 “은평구 방면의 북한산을 가려면 환승도 엄청 많이 해야 했다. 서해선을 타니 환승 횟수도 줄었고, 아직 도착을 안 해서 모르겠지만 지도 앱으로 봤을 때는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었더라”라고 했다.

유일의 신설 역은 원종역…“뚫리니 좋네”

경기 부천시 원종동의 원종역 내부모습. 사진=안정훈 기자
경기 부천시 원종동의 원종역 내부모습. 사진=안정훈 기자

대곡소사선 대곡역부터 소사역까지의 중간역은 능곡·김포공항·원종·부천종합운동장역이었다. 이중 다른 역들은 기존 지하철역이 이미 있고, 7호선, 5호선 등 다른 역과의 환승역이지만 원종역은 이번에 신설된 지하철역이다.

부천시에서 비교적 북부인 원종동은 부천시에서 지하철역의 수혜를 누리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부천시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1호선과 7호선인데 모두 부천시 중부와 남부에서 인천~서울을 잇는 역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종동과 고강동 등 부천시 북부는 부천 중동, 상동 등보다 낙후됐다는 이미지였으며 교통도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지하철이 뚫리면서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시민 30대 김씨는 “오늘 안산에 있는 친구가 결혼을 한다. 아직까지 한 번도 서해선을 타본 적이 없는데 오늘 타고 가려고 한다”며 “원래는 버스 타고, 지하철 환승하며 가야 했는데 번거롭지 않아 좋다”고 했다.

다만 일부는 아쉽다는 말도 했다. 고강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30대 박씨는 “출퇴근도 서울을 오가며 하다 보니 서해선을 탈 일이 없다”며 “사실 고양이나 안산 같은 곳을 갈 일이 얼마나 있겠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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