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특별보좌역 임명장을 수여한 인사들이 사법리스크를 변호한 변호사와 경기도지사 시절 산하기관장을 맡은 이 등 측근 위주임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총선 전 사당화에 나서는 것이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6일 비공개로 특별보좌역 회의를 열고 특보를 임명,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을 받은 특보는 ▲박균택·송기호·이건태 변호사 ▲김문수 전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전략상임이사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임귀열 전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특보단 상임고문 ▲정의찬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정진욱 전 이재명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이다.

박균택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및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에 대한 변호를 맡은 바 있고, 이건태 변호사는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다. 송기호 변호사는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정책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특보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 상당수는 총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석범 특보는 경기 화성을(3선 이원욱), 김문수 특보는 전남 순천·광양·곡선·구례갑(초선 소병철), 정의찬 특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초선 윤재갑), 강위원 특보는 광주 서구갑(재선 송갑석), 이건태 특보는 경기 부천병(4선 김상희)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거나 출사표를 낸 상황이다.

이 대표가 특보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총선 전 사당화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특별보좌역 임명장 수여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비이재명계, 호남, 중진의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또다시 이 대표 사당화가 의심받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출마가 점쳐지는 지역은 이원욱 의원이나 송갑석 의원 등 비명계로 알려진 의원, 중진이 지역구 의원이거나 호남이다.

이어 “이제는 특보 임명장까지 총선 경선 시기에 맞춰 수여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은 정당이 특정인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님을 명심하고,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제1야당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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