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이 1주일째를 맞이했다. 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강도 높게 비판하던 비명계의 비판 수위가 사그라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단식투쟁에 비판을 가한 대표적 인사는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분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명분도 실리도 없다.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다. 국민들께서 매우 힘들어하고 계시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가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하고 싶지 않다”면서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고 했다.
실제 이 대표의 단식장에는 친명계 의원들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해찬 상임고문 등 인사들이 연이어 방문해 위로를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아예 이재명 대표의 옆에 앉았다. 같은 민주당 출신인 만큼 지지와 위로의 목적으로 간 것으로 보였으나, 김 의장은 “정치라는 게 언제나 상대적인 거다. 어느 한족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못했다고 국민들이 보지 않는다”면서 “헌법과 제도에서 의결정족수 구성으로 보면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사전에 예고되거나, 그렇게 되는 게 분명한 사안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반복해서 단독처리를 계속하는 게 과연 나라를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 옳은 거냐”고 비판했다.
두 원로들의 의견에 친명계에서는 반발이 큰 상황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상민 의원을 겨냥해 “선을 넘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15일간 단식을 한 나로서 정말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은 역사 이래 독재정권에 맞서 모든 방법으로 부당성을 지적해 왔지만 도저히 통하지 않을 땐 목숨을 건 단식이라는 게 마지막 방법으로 국민에게 우리의 의지를 알려 왔는데도 그 많은 선배들의 모습이 비루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냐”고 맹비난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김진표 의장을 겨냥해 “거부권부터 행사하는 대통령에게 옳은 일이냐고 묻는 게 순서”라며 “국회의장으로서 행정부가 국회 의결을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하는 일을 우선 고민해 달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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